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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엿

정채균 2022. 09. 21. 오전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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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엿

 


남녘 무덤가 산비탈에

둥글둥글 살찐 늙은 호박들

주름 편 농부 지게 업혀

장독대 자리 잡았다

 


가마솥에 햇살까지 쓸어 넣어

장작불 피워 달이고 졸이니

다디단 엿이 되었다

 


목판 가득 담아

허리춤 둘러멘 엿장수는

가위춤으로 골목길 휘젓고

아이들 떨어진 고무신

구멍 난 양은 냄비 들고나온다

 


맛보기 한 조각에

침 흘리던 고향 동무들

찐득찐득 달라붙어

길게 늘어나던 추억이

흑백사진으로 아스라이 떠오른다.

댓글 2개

박종영 2022. 09. 21. 오후 12:31

달작지근 하고 입안 가득 채워지는 구휼의 식품 호박엿입니다. 엿장수 맘대로 톡톡 떼어 주던 엿장수의 인심이 좋았습니다. 쓸만한 고무신을 갔다 주고 엿으로 바꿔먹던 시절이 추억입니다. 즐거운 시간으로 아름다운 글을 읽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채균 2022. 09. 23. 오후 12:30

쓸만한 고무신을 갖다 주고 엿으로 바꿔먹다가 야단 맞았지요 머리카락, 유리조각... 온갖 잡동사니로 엿 사먹던 추억 그 다음에는 강냉이로 바뀌었지요 손바닥에 침 뱉어 가며 가락엿 늘리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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