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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에 살리라

정채균 2022. 10. 19. 오후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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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에 살리라

 


목화 농사지어 베틀 짜

무명옷 만들어 입고

헤지면 걸레로 사용하며

벌레 먹은 유기농 과일

황토에서 자란 푸성귀는

안심 먹거리 되고

빗물은 생활용수로 썼다

 


초가 문풍지 바람에도

삼 대가 동거하며

따뜻한 구들에서 화목했고

아궁이 재와 뒷간 인분마저

발효시켜 옥토 만들어


언젠가 영면할 자리 되었다

댓글 4개

박동수 2022. 10. 20. 오후 09:02

이젠 먼나라 이야기 구경도 못해보는 이야기가 되었지만 생존경쟁이 심한 오늘의 세대에서는 꿈으로도 꿀 수없는 화면입니다. 아마 이 이야기를 말하면 꼰대 소리를 들을 겁니다. 석양에 같혀있는 나같은 사람은 알지만......... 수고 하셨습니다.

박종영 2022. 10. 21. 오전 11:12

1950년도에서 1960년도에 이르는 10년 동안을 살아온 사람이면 공감하는 귀한 시입니다. 화장지가 없어 볏짚을 부드럽게 해서 닦았던 경험이 있지요. 감사합니다.

정채균 2022. 10. 25. 오전 11:19

볏집 화장지 덕분에 치질은 없었다고 합니다만 두루마리 화장지 처음 나왔을 때 얼마나 귀한 사치품이었는데요 저희 형님은 똥장군 지고 농사 지었습니다.

정채균 2022. 10. 25. 오전 11:45

어쩔 수 없는 꼰대가 되어 이렇게 글로나마 추억을 소환해 봅니다. 공동 우물에서 길어 온 물은 식수로 쓰고 빗물은 허드렛물로 아껴 썼지요 야밤에 술 먹고 속 타면 큰 돌절구에 받아둔 빗물을 마신 친구도 있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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