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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지지 않는 그림자

박종영 2022. 11. 19. 오후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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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지지 않는 그림자


-박종영
불안한 흔들림이 놓이는 길 위에
마른 잎들이 순례자처럼 길을 떠나고
보이지 않은 바람이 길을 안내한다.
바람 앞에 서 있는 발가벗은

가을 나무의 눈부신 푸름이
자꾸 손짓하며 함께가자는 늦가을 오후,
오던 길을 뒤 돌아보아

정깊게 타오르던 그리움의 방향이 틀리는가?
그림자는 한사코 지워지지 않고
혼자 남는다.

 

photo by 夕佳軒 사진가 

댓글 6개

문희 2022. 11. 20. 오전 09:53

입동을 은근히 거부하는 늦가을에 사랑을 느낀다. 낙엽을 밟으면서 불타오르던 열정을 잊지 못함이 이 계절의 고뇌인가? 수광년의 별빛을 바라보아도 한 순간의 삶이 결코 경하지 않음을 동의하리라. 떠나는 가을도,

박종영 2022. 11. 20. 오후 10:41

가을해의 그림자는 짧기도 하고 가냘프게 흐릿합니다. 흩날리는 낙엽이 갈 길을 묻는 스산한 오후, 사람들 스스로도 그리움의 방향을 잡지 못합니다. 고즈넉한 삶의 이치가 완벽하지 못한 늦가을에 더욱 건승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박동수 2022. 11. 22. 오전 11:16

가고 오는 것은 순리이지만 오는 것은 기쁘지만 가는 것은 슬픔을 안겨주는 것은 무언가? 이별의 슬픔이지만 우리는 받아 드리는 너그러움이 부족인가 언제나 신의 뜻을 거스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함께 가자는 늦가을의 오후..... 빠른 계절 건강 하시기를....감사 합니다.

박종영 2022. 11. 22. 오후 03:54

꼭 이맘때 11월의 하순에는 나도 모르게 마음안에 허무가 진하게 다가옵니다. 한 해의 마무리를 걱정하는 것이지요. 그러다 시간이 쌓이고 날짜가 겹치고 하여 늙습니다. 그림자 또한 비어 있어 외롭습니다. 함께한 시간 감사드리며 건승을 빕니다.

정채균 2022. 11. 22. 오후 05:48

새벽에 청소부가 수북히 쌓인 낙엽을 쓸어 모음니다 여름날의 추억들이지만 모닥불 피워 그 향내를 맡고 싶습니다.

박종영 2022. 11. 24. 오후 01:21

가을에 단풍 든 은행나무 잎을 포대에 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것을 가져다가 텃밭에 뿌리면 병충해가 없다고 합니다. 바퀴벌레를 잡는 독성이 있어서인지 유용하게 쓰인다고 하네요. 단풍을 태우면 연기속에 아늑한 냄새도 일품이어서 낙엽을 태우는 것이 이 가을에 맛보는 즐거움입니다. 감사합니다. 건승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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