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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세상의 향기

박종영 2023. 01. 13. 오후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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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세상의 향기


- 박종영


나비 한 마리가 꽃에 앉아

꽃꿀을 빨고 있다,

저건 시각을 즐겁게 하는 대중적 교접이다


꽃은 한 곳에 피어 있는데,

나비가 꽃을 찾아온 것인지

꽃향기가 나비를 불러들인 것인지,


저것들 분간하기 어려운 방사(房事)의 

묘방(妙方)을 알기까지 궁금함이 크다.


사람도 저마다 살아온

내면의 향기가 있고,

꽃도 지면 향기 닮은 열매가 열리듯이


모든 세상의 향기는 

숨어 깊은 기억으로 남아

그리움 채우는 다디단 향기로 피어나는 것이다.

 

 

 

댓글 8개

백원룽 2023. 01. 14. 오후 04:26

지금 나이에 군대 생활 이야기를 하는 건 그렇지만,,, 우리 1소대장님과 나만이 아는 겨울 밤 동계 행군은 잊을 수가 없다. 나는 군에서 행군을 하면 항상 맨 먼저 소대장 다음으로 행군을 했다. 그런 이유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었다. 첫 번째는 소대를 이끌려고 하는 것과 두 번째는 낙오를 하지 않기 위해 맨 앞에서 행군을 했다. 앞에서 행군을 하면 뒤에서 행군을 하는 동료들 때문에 낙오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러나 겨울 동계 야간 행군 때 눈 덮인 산 고개를 넘는 데 나는 소대장 바로 뒤에 행군을 하였다. 그러나 고개 8부 능선쯤에 지치기도 했지만 경사진 눈길 고개에 미끄러져 나도 모르게 왼발을 눈에 꿇었다 말없이 앞서 행군하던 소대장은 바로 뒤를 바라보더니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잠시 쳐다보았다 아픈 무릎을 바로 세워 무사히 고개를 넘엇다. 항상 서정적인 시어와 자연스러운 문체에 감사드립니다. 좋은 주말 보내십시오.

박종영 2023. 01. 15. 오후 12:40

부족한 글에 격려말씀 주시어 무척 감사합니다. 대한(大寒)절기 앞 두고 많은 눈과 바람이 불어 매우 춥습니다. 함께한 시간 감사드리며, 건승 하십시오.

정채균 2023. 01. 15. 오후 10:25

사람도 저마다 살아온 내면의 향기가 있고...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의 다디단 향기...

박종영 2023. 01. 16. 오전 11:00

계묘년이 어느새 중순에 접어 들었습니다. 참 빠른 시간입니다. 세월이 약이 되듯이 살아갈수록 가슴에 인연이 쌓이는 것은 살아온 날이 더 남아 있다는 것이겠지요. 함께한 시간 감사드리며 건승을 빕니다. 시인님.//

문태성 2023. 01. 16. 오후 08:44

세상 보는 맛, 세상 향기를 시인님 덕분에 봅니다.

박동수 2023. 01. 17. 오후 06:43

모든 숨어있는 향기가 측은한 그리움을 채우는 다디단 향기로 피는 세월이 언제 우리 곁에 다가올지 모를......험한 세월이 아쉽기만 합니다. 의미 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새해에 건강 하시고 즐겁기만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

박종영 2023. 01. 17. 오후 08:27

향기를 맡아내는 후각은 사람이나 곤충이나 다를바가 없어서 향기맡고 수백리길을 마다하고 찾아오는 벌과 나비, 열매를 열게하는 수고가 가상합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박종영 2023. 01. 17. 오후 08:29

가만히 있는 꽃은 멀리 갈 수 없으니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향기를 바람에 실려보내 벌 나비를 찾아오게 한다고 하니 결국 바람이 꽃과 나비의 중매을 선 셈입니다. 자연의 오묘한 이치가 즐겁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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