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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의 틈새

박종영 2023. 06. 12. 오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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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의 틈새


-박종영


어둠에서는 숨어 숨 쉴 수 있어도

빛 앞에서는 떨쳐내지 못하고 졸졸 달고 다니는

내 분신의 그림자,


지치지 않고 견고하여 질긴  

저토록 가벼운 몸뚱이 한 개를

오랜 축복의 영혼으로 불러도 괜찮지 않을까?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실존의 버거운 질량의 혼백 같은

외로운 육신의 한쪽,


단단한 근육질에 옹골차게 박혀 있을
온갖 욕망의 현명한 길잡이같이

어떤 틈새도 보여주지 않는 회색의 분신,

  

그리움의 무게로 서 있는 그림자 하나.


댓글 4개

박동수 2023. 06. 13. 오전 09:35

해가 동쪽이든 서쪽이든 또한 어둠의 밤이든 밝은 낮이든 변함없이 떠나지 않은 끈질긴 분신이라면 불어오는 세풍 속의 부정한 온갖 것들이 그림자처럼 우리를 떠나지 않는 것은 선일까. 악(화)일까 생각을 해 봅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건강 하세요

박종영 2023. 06. 13. 오전 11:44

그림자의 동굴은 어둠입니다. 빛으로 일어서는 그림자는 늘 동행의 의미를 부여합니다. 허상의 몸뚱이 그림자와 함께하는 우리들입니다. 함께한 시간 감사드리며 건승하십시오. 박시인님.//

정채균 2023. 06. 13. 오후 02:45

어둠은 빛이 물리치지만 빛에 선명히 남기는 그림자 내 분신의 영혼이겠지요 그림자 놀이하던 어린시절이 생각납니다.

박종영 2023. 06. 13. 오후 03:24

가로등 아래서 내 키를 가늠하는 때가 있었습니다. 불빛이 없다면 그림자는 생명이 사리지는 것이어서 늘 함께하는 나를 데리고 다니는 그림자가 소중합니다. 6월들어 한낮에는 더위가 높습니다. 건강한 시간되십시오. 감사합니다.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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