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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주

정채균 2023. 08. 02. 오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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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주

 


고향 옥토에 정성 심었더니

잎사귀 내고 줄기 뻗어

한여름 땡볕에 알콩달콩 익었다

 


알토란 노란 콩 가마솥에 삶아

토닥토닥 사각 모양 만들어

늦가을 햇살에 띄웠다

 


곰팡이 피고 냄새 풍겨도

동고동락하는 자연 발효 과정이라

‘옥떨메’라고 비웃지만

겉모습보다 중요한 것이 실속이다

 


오랜 시간 솔향 바람에

숨죽여 깊은 향 머금으니

엄마 손맛이요 가문의 전통이다

댓글 6개

박종영 2023. 08. 04. 오후 09:54

메주는 볏짚에서 가장 많은 유익균이 생성된다고 합니다. 선인들의 지혜가 곧 우리들의 생명을 탄생시켰습니다. 오래된 된장과 씨간장은 가문의 전통이지요. 메주에 관한 시, 즐겁게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정채균 2023. 08. 08. 오후 12:04

안방 시렁에 메주를 띄워 놓기 때문에 냄새가 많이 났었지요 윗목에 고구마도 저장한 수수깡 두대가 있었고요 외국 신부님이 선친 심방 오셨다가 '이게 무슨 냄새 입네까' 물어서 한참 설명해 드리더군요 장독 항아리에는 가문의 전통을 자랑하는 된장과 간장이 담겨 있었지요 시인님 덕분에 많은 추억을 되살려 봅니다.

박동수 2023. 08. 09. 오전 10:50

***겉모습보다 중요한 것이 실속이다*** 엄마의 손맛입니다. 참 오랜만에 매주 그림을 보는데 옛 생각이 무럭무럭 나는 글 보고 갑니다 태풍에 조심 하시고 하는 일에 성과 있기를 바랍니다.

정채균 2023. 08. 09. 오후 08:41

볼품 없는 메주가 맛있는 된징과 간장을 만들어 내니 우리네 고유의 발효식품인가 봅니다 뒤뜰 장독대에는 엄니가 소중히 여기는 항아리가 있었지요 가끔 소낙비라도 내리면 장독 뚜껑 덮으라는 엄니의 부탁이 들리는 듯 합니다.

김종곤 2023. 08. 10. 오후 01:24

마지막 문장에서 \"가문의 전통\" 여기에는 뼈대가 있다는 뜻이겠죠?

정채균 2023. 08. 10. 오후 09:32

종갓집 맏며느리가 시어머니 대를 이어 깊은 맛, 감칠나는 간장, 된장 가지고 있다는 것이 동네에 소문 났으니 가문의 자랑이겠지요 김종곤 선생님,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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