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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밥 한 숟갈

박종영 2023. 09. 02. 오후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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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밥 한 숟갈

 

- 박종영


가뭄에 마른논 물 대주듯
누구네 설움에 눈물을 대신 흘려주듯
칭얼대는 자식의 입에
초라한 한 숟갈 밥을 먹여 주듯
하루가 해결되던 금쪽같은 시련이 있었기에 
걸식의 학대를 이겨내고 우뚝 선 오늘,

남루한 생을 뿌리고 거두어
보리밥 한 끼의 주인이 되어 준다는 것

그러함은 오직 달래고 추스른 말 대신
거룩한 생명을 연명하는 삶의 의미

부끄러운 가난을 대신하여 타이르던
어머니의 눈물겨운 훈육이 생명의 길이었음을 
오늘에 와서 어찌 잊을 수 있으랴.

 

 


댓글 4개

정채균 2023. 09. 06. 오후 09:05

보리밥도 배불리 먹지 못하고 원조 강냉이죽을 먹던 어린 시절 보리밥 도시락 싫다고 실랑이 벌이다가 마당에 쏟아 버렸으니 어머니는 통곡했죠 그 아깝고 귀한 밥은 곧 생명인데... 지금은 별식으로 대접받고 있지만 참고로 저는 보리밥, 고구마는 먹지 않고 있답니다. 그때가 서럽고 생각도 하기 싫어서...

박동수 2023. 09. 08. 오후 06:24

한참 만에 들어와 보니 어찌 여기가 쓸쓸한 것 같네요 부끄러운 가난을 타이르던 어머니의 눈물겨운 훈육이 생명의 길이 된 긴 지난날의 전설 같은 이야기기가 이젠 한낱 바람인 듯 희미한 세대입니다.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를 읽고 있는 것이 되지요 이제 가을인 듯 합니다 건강 챙기시기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

박종영 2023. 09. 10. 오후 01:40

해방이 되고 625 전쟁이 일어나고 먹을 것이 없어서 쑥 버무리에 배를 채우던 시절을 보내고 우뚝 선 오늘, 삶의 터전이 반들 반들 빛이 납니다. 보리밥과 고무마는 건강식품으로 즐겨 먹어야 할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종영 2023. 09. 10. 오후 01:43

가난해도 기 죽지 말라는 부모님의 말씀이 오늘의 삶을 자랑하게 하고 있습니다. 함께한 시간 감사드리며 일상에 건승을 빕니다.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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