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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세월의 징검다리

박종영 2023. 09. 17. 오전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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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세월의 징검다리


- 박종영 -


물살에 부대끼며 물의 깊이만큼

뿌리를 내려 수많은 발자국을 인내하는 징검다리


애초에 사람들이 터를 잡아주며

서로 마주 보게 간격을 두는 것은

너무 가까우면 그리움이 일 때마다

돌의 융합이 흔들려 위태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듬직한 발걸음이 건너가며

편편한 가슴의 가장 즐거운 곳을

가볍게 눌러주는 힘으로 야릇한 기운을 얻는다


발걸음이 딛는 힘은 솟아오르는

탄력을 심어주는 것이어서 언제든지

반사의 힘으로 깊게 심어지는 돌의 무게


수많은 시간 물살에 부딪히며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은빛 물방울이

반질한 징검다리 얼굴에 흩뿌려질 때


오랜 풍상으로 얻은 생명의 뿌리는

언제나 바람의 경계에서 고독하다

 

오늘도 물속 가장자리 어둡고 깊은 곳에

시린 발 담근 채 외로운 세월의 징검다리

 

 


댓글 4개

박동수 2023. 09. 21. 오전 10:49

옛날 옛적에는 시골 곳곳에 작은 마을이 흩어져 있어서 통행 하는 사람이 적어 징금다리로 개천을 건넜지만 사람들이 이용이 적은 곳에 있었지요 그런데 지금의 문명 세계에서는 징금다리가 하나의 추억 물로 남겨 졌으니 외롭지요 추억의 글 잘 읽고 갑니다. 바뀌는 계절에 건강 조심하세요 감사 합니다.

박종영 2023. 09. 21. 오후 02:08

수많은 세월을 견디며 한자리에 앉아 무수한 사람들의 발걸음을 옮겨주고 있는 징검다리 우리네 삶의 가치를 알려주는 교훈적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함께한 시간 감사드리며 건승을 빕니다. 시인님.//

정채균 2023. 09. 22. 오후 04:14

오랜 세월 버티어 오며 만남과 교통의 가교 역할을 했던 징검다리 이제는 시멘트 다리가 놓이고 관광용으로만 남았습니다 그러나 우리 마음속에는 그 무게만큼 탄탄하게 머물러 있을 겁니다. 깊이 있는 시심에 잠시 쉬어 갑니다. 박 시인님~

박종영 2023. 09. 23. 오후 02:43

살아오며 세월을 건네주는 징검다리가 있어 오늘을 무사하게 건너와 행복한 시간을 안주하고 있습니다. 물의 깊이만큼 인내하고 묵묵히 받아내며 한자리 지키는 외로운 징검다리, 징검다리의 고마움을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정겨운 말씀 감사드리며 건승하십시오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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