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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냄새는 풍요다

박종영 2023. 10. 07. 오후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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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냄새는 풍요다

 

-박종영


시월은 상강 절기이다 보니

어디를 가나 구절초 꽃내음이 지천이다 


자연의 질서는 실패가 없는 것

하늬바람이 꽃을 다그친다 해도

기어이 오고야 마는 가을 냄새는 풍요다 


서늘한 기운이 쓰적쓰적 겨드랑이 속살 간질이면

마음도 덩달아 노란 황금의 들녘에 서 있다 


허름한 빈집 뒤편에도

쑥부쟁이 향기가 머물고

나그네 옷깃을 여미게 하는 으스스한 건들바람에

나직이 귓전을 찰랑이는 앞 강물 소리 


그 강물 소리 집 떠난 이들의

서러운 울음이라던 할머니의 말씀이

그리워지는 음산한 가을 오후


혼자 지키는 외로운 시간은  

아직도 빛나는 햇살 속에 있다 

 

 

댓글 4개

정채균 2023. 10. 10. 오후 03:59

누가 돌보지 않아도 산과 들에 꽃 피워 향기 전하는 야생초 그 한아름 꽃다발 안길 그리운 사람이 생각 납니다 마주 앉아 낙엽 타는 냄새도 맡으면서...

박종영 2023. 10. 11. 오후 01:36

가을의 결실의 절기여서 마음이 풍족한 시간을 갖습니다. 가을 국화의 진한 향기도 선선한 바람에 실려 즐겁습니다. 이토록 좋은 계절에 넉넉한 시간 되십시오.//

박동수 2023. 10. 14. 오후 09:10

구절초의 냄새가 흘러 나오는 듯한 글을 읽으며 옛 잡아 생각나네요....영영 꿈으로 끝나야 하는 옛 집의 추억 이제는 잊고 먼먼 순례의 길을 걸어야 하는 세대이라서 그런 것 같군요 읽고 생각하며 갑니다. 건강 하시기를 바랍니다

박종영 2023. 10. 16. 오전 10:58

완연한 가을 바람이 서늘하여 옷깃을 여미게합니다. 알곡들이 풍요의 웃음으로 들판을 채우고 있고. 무더운 여름 땀을 흘린 결실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산은 어느새 단풍을 준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실패 없이 찾아오는 자연은 우리의 생명입니다. 함께한 시간 감사드리며 언제나 건승하십시오.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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