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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설(踏雪)

박종영 2023. 12. 30. 오후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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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설(踏雪)


- 박종영


온갖 세상의 비밀을 덮으며 내리는 눈

저 순수의 명멸한 꽃가루 내리는 날

창가에 서면 더운 눈물 달고 찾아올 그리움 하나 있다 


쌓이는 눈 밟으면 뽀드득 아픈 소리 안쓰러워

서둘러 발걸음을 옮겨보지만

걸음마다 따라오며 울먹이는 차가운 매듭 소리

그 소리 내 청춘의 서러움 이겨낸 울음인가


살아오며 분망했던 괴로움 치유되는 하얀 시간

함께 녹아내리며 젖어오는 눈물

한 줌 쥐며 살아갈 날을 다짐하지만


사륵사륵 울음의 장단으로

간곡히 아우르고 발걸음 돌아서는 지금은

저무는 한 해의 끝자락 시름을 받아내는 눈발


별빛 밝아오는 호젓한 저녁 눈발은 굵어지고

지난날의 무위(無爲)를 다그치는 아픔의 채찍은

과연 누구를 위한 훈육인가?   

 

 

댓글 6개

문희 2023. 12. 31. 오후 02:03

눈을 밟으면 나타나는 삼라만상(?)의 흔적 삶의 자취가 생의 가치로 나타나니 옳게 살아야한다는 가르침으로 받아드립니다.

박종영 2023. 12. 31. 오후 09:01

백색무취의 하얀 생명의 순리가 곧게 내리는 날은 우리 모두는 환호하지만 수많은 미량의 순수가 뛰어내리면 일상이 불편한것은 당영합니다. 눈길을 어리럽게 걷다보면 다음 사람들의 이정표가 없어지는 현상이 있습니다. 아픔을 이겨내는 답설의 인내도 겨울에 경험하는 소리입니다. 함께한 시간 감사드리며 2024년 갑진년 청용의 해에도 건승하시기를 빕니다.

정채균 2024. 01. 02. 오후 08:08

함박눈에 묻어 버린 그리움 시름 겨워 흐느끼더니 애간장 녹아 나더이다 새해가 밝아왔으니 아픔을 추스리고 새 출발을 할 때...

박종영 2024. 01. 03. 오후 02:13

2024년 甲辰年 청용의 해, 더욱 건승하시고 하시는 일 소원성취 하시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박동수 2024. 01. 11. 오후 07:47

무 질서처럼 보이는 굵은 눈 발 같지만 아마도 그 회전의 방향은 태초부터 설계된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내리는 눈 발의 아픔이 채찍이면 우리 모두 무질서하게 사는 것에 훈육이 아닐까 싶네요 감사 합니다 한 참 만에 뵙네요. 새해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

박종영 2024. 01. 13. 오후 02:21

길게 느껴지던 2023년이 가고 벌써 2024년 1월 13일 주말입니다. 참으로 빠른 세월입니다. 정겨운 말씀으로 함께한 시간 감사드리며 갑진년 새해에도 더욱 건승 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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