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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이 진다

박종영 2024. 03. 16. 오후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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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이 진다

 

-박종영


어릿한 봄 시간 창 넘어

흙담 어깨 딛고 핀 목련이 진다.


순결한 여인의 젖꽃판 같은

꽃봉오리 바라보다 몽롱해지는 시간을 즐긴다.


저 하얀 몸을 빌려

한 계절 꽃 피다 갈 수 있을까

마음 가득 지난 그리움 길어 올릴 수 있을까?


부질없는 생각으로 외로움을 재촉한다.


살풋한 봄밤에 목련 지는 자리마다

파란 싹이 움트고,

저 꽃잎 새로운 봄을 기약하고 지는 것이려니

더욱 치열해지는 목련이 시리게 운다


홀로 지새는 밤 지난 이별의 불씨 하나  

두근두근 마음을 다독인다,

목련은 또 스스로 봄날 길이 된다.

 

 

댓글 6개

정채균 2024. 03. 18. 오후 10:08

봄 밤, 등불 밝히던 목련 봉오리 후드득 떨어져 상처 투성이로 쌓이니 가련한 마음이지만 파란 싹을 틔우기 위한 전령사로 여겨 위로해 봅니다 이곳에서는 아직 목련화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박종영 2024. 03. 19. 오후 01:29

이곳 남녘은 지금 목련이 피었고 양지쪽에 있는 목련은 하나 둘 지고 있습니다. 여인네의 하얀 목덜미 같은 목련을 볼 때마다 야릇한 기분은 이 봄에서만 느끼는 추억입니다. 정겨운 글 주시어 감사드리며 건승하십시오.//

박동수 2024. 03. 19. 오후 04:01

봄이 늦 걸음으로 오는 길 기다리는 시간 어디엔 가 두런 두런 이야기 소리 들립니다 우리는 목을 꺾고 떨어졌지만 저기 새싹을 키운 씨앗들이 다시 오는 봄에 우리와 닮은 꽃들을 피울거야 이별은 슬프지만 새봄의 꽃들을 위하여 기쁜 이별인 줄 알고 지나가자..... 아름다운 글에 댓글을 달았습니다 아직 다 오지않는 봄날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

박종영 2024. 03. 20. 오전 10:25

백옥의 천사처럼 피었다가 지는 목련을 보고 있노라면 인생의 나이테가 저것들을 닮아 피고 지기를 반복하려 하지만, 시림은 언젠가 한번은 겪어야 할 생명의 운이 있어 비교 할 수는 업습니다. 한창 피는 꽃은 곱지만 지는 꽃은 추하고 볼 품이 없어 화무십일홍이리 한 것 같습니다. 함께한 시간 감사드리며 이 좋은 봄날에 건승하십시오.//

문희 2024. 03. 20. 오전 11:07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짧은 시간 피우고 떠나는 목련을 놓칠세라 기다리던 봄이 그냥 지나갈까봐..

박종영 2024. 03. 21. 오전 09:47

목련은 그 화려함 만큼 지는 것도 빠르게 집니다. 이곳 남녘은 목련이 화사하게 피어 가슴을 울렁이게 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리며 늘 좋은 시간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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