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비의 고백/안귀분

안귀분 2025. 02. 03. 오후 06:46
224
비의 고백 안귀분 야외의 가든 에서 찻잔에 구르던 빛이 흐릿해 진다 해가 만든 그림자가 지워지고 구름이 푸른 하늘을 숨기고 있다 먹구름이 햇살을 다 지우자 갈증 위에 비가 쏟아진다 우산 속에서 영혼이 빗줄기에 싸여 걷는다 발끝에서 흩어지는 빗물을 보며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의 겸손을 읽는다 젖었던 새의 발가락과 청 보리에 맺혔던 빗방울이 증발되고 저 편으로 사라지는 비의 입자들 먹구름 속에서 표류하던 태양이 엷은 구름 사이로 노을을 쏟아내고 비의 고백이 지평에 무지개를 그린다

댓글 0개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