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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향리(鄕里)
눈 내리는 향리(鄕里)
새벽 군불 지피는 어머니 정성에
식어버린 방구들 달아오르고
오줌 지려 선잠 깬 막내는
함박눈 반겨 대나무 썰매 챙긴다
싸리비로 골목길 눈 치우고
뒷동산 언덕배기 모인 개구쟁이들
눈 쌓인 황톳길 다져
비닐 포대 깔고 미끄럼탄다
눈쌈하느라 벌겋게 언 작은 손
얼음지치기로 젖은 양말 모닥불 쬐며
고드름 따서 갈증 달랜다
겨우내 동구 밖 우뚝 서
마을 지키던 장승은 변함없건만
아스라한 어린 시절 추억은
타향 하늘에 흩날린다.
댓글 6개
고향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노래, 누구나 생명의 본 향인 고향은 잊을 수 없는 터전입니다. 첫눈이 오는 날 봉창문을 스치는 눈 발이 어린 시절에도 낭만으로 다가오는 것을 기억합니다. 추억이 소환되는 즐거운 고향 노래 잘 읽고 갑니다. 건승하십시오.//
옛 정취가 그대로 느껴지는데 지금의 세대의 젊은 이들은 이해하기 힘든 정취일 겁니다...가슴이 싸늘해 지는 추억의 시절입니다. 잘 읽고 갑니다. 건강 하세요 정시인님
썰매, 대나무 스키, 스케이트.. 모두 그리운 추억입니다. 추위도 모르고 눈 속에서 즐기던 어린 시절의 풍경입니다. 눈 내리는 향리(鄕里)를 읽으며 그 시절 잘 다녀왔습니다.
봉창문에 조그만 유리조각을 붙여 밖을 볼 수 있게 했었지요 찬바람에 문풍지가 파르르 떨며 겨울 노래 부르고요.
요즘 세대는 도시에서 낳고 자라 고향이란 추억이 없지요 초, 중, 고등학교를 함께 다닌 친구가 죽마고우였고요 아, 자주 가지 못하는 고향이 그립기만 합니다.
대나무 스키, 판자 조각에 철사를 동여맨 썰매... 텃논을 운동장 삼아 짚으로 공을 만들어 축구를 하고 방죽에 얼음조각으로 뗏목 타기도 했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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