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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驚蟄) 날에

박종영 2025. 03. 02. 오후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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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驚蟄) 날에 / 박종영


성근 꽃 궁전을 걸어 나온 청매화

맞이하는 풀꽃의 함성이 고루 퍼진다.


겨우내 마른 속대 움켜쥔 억새
물기 받아 가만히 촉 내밀고
햇살 훔쳐 가는 슬기로운 시간,
봄 동백 통꽃으로 떨어지는 아픔은
초경 치르는 처녀의 몸부림 같은 것

통꽃 집어 들고 엿보는 그리움 같은 것, 


우수 지나고 경칩 날이라고 해서
삼월에 내리는 눈을 나무랄 것 없다.
봄은 더디 올 거라고 귀띔하며

한 줌 꽃 바람 물고 날아가는 산새 무리.

 

 

댓글 6개

정채균 2025. 03. 03. 오후 12:26

개울가 돌을 들추면 겨울잠 깬 개구리가 꼬물 거리고 텃 논 양지 바른 곳에 알을 놓았던 그 시절 지금은 보기 힘든 추억이 되었습니다.

박종영 2025. 03. 03. 오후 02:08

경칩은 개구리가 잠에서 깨어난다는 것으로 겨우내 언 땅이 녹아 개구리가 뚫고 나오기가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경칩 무렵에 습기를 머금은 눈이 오는 것은 농사에 좋은 눈이라고 합니다. 건조한 산과 들을 촉촉히 다스려 산불을 예방해 주는 자연의 배려가 고맙습니다. 정겨운 말씀 감사드리며 건승하십시오.//

문희 2025. 03. 04. 오전 11:20

자연과 시기(세월)와 생활이 함께 어울어져 있음을 느낍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안이 넓지 않은 독자로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박종영 2025. 03. 04. 오후 01:18

사람의 생각을 가장 희망으로 이끄는 절기가 봄이라고 했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맨 땅에서 솟아나는 꽃촉을 보고 있으면 생명의 진귀함을 알게 합니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날에 더욱 건승하십시오

박동수 2025. 03. 04. 오후 01:37

내일이 경칩인데 눈이 많이 오네요 산은 희게 변했고 거리는 녹은 눈으로 질퍽 합니다. 조심들 하시기 바라며 잘 보고 갑니다.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 시인님.

박종영 2025. 03. 05. 오후 12:03

오늘이 驚蟄날입니다. 땅속에 숨어 지낸 개구리가 봄 기운에 잠을 깨고 꽃이 향기를 전하는 춘삼월에, 푸른 들녘에 나와 기지개를 켜는 경칩날입니다. 추위가 계속되고 있는 3월 초순, 봄 눈이 건조한 숲속을 습하게 만들어 주어 산불예방으로 많은 이익을 얻어서 고맙기 이를데 없습니다. 정겨운 댓글 주시어 감사드리며 건승하십시오.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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