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담쟁이

정채균 2025. 05. 21. 오후 03:22
261

 

담쟁이

 


마음씨 약하여 누군가 기대어

가로막힌 담벼락 오르는 것은

포도과 덩굴식물이기 때문이며

 


도둑이나 기생 노릇하지 않고

병풍 둘린 건축물 자연색 덧입혀

예스러운 풍경 더하는 화가랍니다

 


푸른 희망 수놓아 꿈꾸게 하여

늦가을 버티는 마지막 잎새가

죽음 앞에서 살리기도 했거니와

 


창문은 가리지 않아 하늘 바라고

햇살 마주침은 따사롭기만 하니

쟁이라는 호칭도 만족하게 여겨


감사와 기쁨으로 뻗어나갑니다.

댓글 4개

박종영 2025. 05. 22. 오전 10:45

물한 방울 없는 시멘트 벽, 그건 절망의 벽입니다. 그래도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수많은 잎을 데리고 벽을 기어오릅니다. 딱딱한 담장이 푸르게 희망을 덮을 때 까지 쉬지않고 점령하는 담쟁이의 인내를 닮았으면 합니다. 귀한시 잘 읽었습니다. 건승하십시오

정채균 2025. 05. 26. 오후 09:13

푸른 잎사귀도 좋지만 가을 단풍도 볼 만 합니다 타고 오르는 끈기, 저는 화가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문희 2025. 05. 27. 오전 09:30

계절과 환경에 따라 입체적으로 뻗어가는 그는 예술가라 불러도 좋겠습니다. 창가에서 벌어지는 일, 시야의 변화에도 어울리는 이야기가 그가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정채균 2025. 05. 28. 오후 02:42

도로변 석축이나 방음벽에 많이들 자라나는데 그래도 오래된 건물에 타고 오르는 것이 운치있더이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