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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창포 물기 털어내며
꽃창포 물기 털어내며
몇 날의 애틋한 봄밤이 지나갔다.
다짐 한 대로 마음을 비우고
애써 닦아 놓은 봄기운 따라 집 떠날 준비를 했다.
그래도 정붙이고 살던 고향이라
머뭇대며 자리 못 뜨고 뒤돌아봐지는데,
푸른 물기 가득 안고 찾아오는
극진한 봄바람이 고와서
꽃창포 얼굴 다듬는 손놀림이 예뻐서
한해 더 살아보기로 마음먹었다.
봄물 뒤척이는 숨 가쁜 시냇가에 앉아
마냥 속살거리는 꽃잎들의
입술이 보들보들하게 돋보이고,
봄 물결 마중하는 물봉선 저편으로
사라지는 저녁노을은
고운 무지갯빛으로 바라보아 즐거운데,
노란 꽃창포 물기 털어내며
가슴 졸이게 하는 어느 날 오후,
그리움은 마음을 비워두고 기다려도 오지 않고
물결 그네 타고 노는 오월의 꽃창포.
글/ 박종영
댓글 4개
아름다운 꽃창포의 찬사 시인님의 고운 마음이 향기롭습니다.
시절이 어수선하고 갈길 바쁜 나그네처럼 분망하고 허전한 세상입니다. 나라걱정을 하던 젊은 시절의 기백은 어디로 갔는지 모릅니다. 감사합니다. 건승하십시오.//
... 한해 더 살아보기로 마음먹었다. 집 떠날 준비를 했어도 봄 기운에 아우러진 꽃창포, 물봉선, 저녁노을 모두는 정든 고향의 풍경에 부족함이 없겠습니다만 마음을 비우고 기다리는 진정한 자유가 없이는 더 살아보기도 괴로울 것 같습니다.
시냇가에 피어 영롱한 노란 꽃창포가 흘러가는 세월을 붙잡고 아양입니다. 꽃그림에 어울려 물결은 잔잔한 세월의 느낌을 일러주고 농사일에 바쁜 농부의 손놀림은 한 폭 소중한 그림입니다. 푸른 오월이 흘러갑니다. 정겨운 말씀 감사드리며 건승하십시오. 존경하는 문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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