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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을 메며 / 박얼서

박얼서 2025. 06. 16. 오후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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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을 메며 / 박얼서


\"당신은 늘 특별했잖아, 당신에겐 좀 더 특별한 감정 배설구가 필요할 뿐이야\"


문득 여행이라도 훌쩍 다녀오라는 성화에

아무런 생각도 목적도 없이 어디론가 떠났던 거다


그때 그렇게 시작된 배낭여행이

나만의 방랑벽으로

신앙처럼 자리매김하게 된 동기였다


뼛속 깊숙이 잠복해 있던 그것

나에겐 산소통 같은, 생각의 충전기 같은

불치병 같은, 역마살이다


\"인생이란 쉼 없는 여행길이지, 누구도 내 발길을 막아설 순 없어\"


마음에 바람이 불어오지 않을 땐

아무런 생각 없이 한 사나흘쯤 떠도는 거야

길 위에 뭔가를 혹사시키는 거야


엄동에 냉수마찰을 해 봐도

날밤을 꼬박 지새워도

원하는 설계도가 그려지지 않을 땐


그래 그렇게, 바람처럼 길을 나서는 거야

길바닥 도면 위에서

내 맘껏 뒹구는 거야

마냥 누더기가 돼 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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