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아내의 미담

정채균 2025. 06. 18. 오전 11:42
230

아내의 미담

 


포근한 오후 퇴근하여 집에 들어서니

아내는 지갑과 전화기를 들고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사연인즉 시장 다녀오는 길에 아파트 입구 인도에서

발길에 차이는 지갑을 주워

분실자에게 계속 전화하는데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갑이 떨어져 있던 장소에는 공중전화가 있고

항상 청소년들이 많은 곳인데

아내가 발견해서 다행이다.

 


지갑에는 현금 30만 원과 통장

그리고 신용카드와 신분증이 들어 있었다

지갑을 분실하면 현금보다 각종 카드와

주민등록증 분실신고 재발급 절차가 번거로운데

지갑 주인은 얼마나 애타게 찾고 있을까? 걱정되어

식사 준비도 하지 못한다.

 


지갑에 들어있던 진찰권의 병원과

수첩에 적힌 지인에게 전화하던 중

드디어 친정에서 산후조리 한다는

본인과 통화할 수 있었는데

지갑 잃어버린 줄도 모르고 있었다.

 


우리 집에서 가까운 이웃이라 금방 찾으러 왔고

사례를 사양하는 저희에게 음료수로 답례했는데

어려운 살림에 현금 유혹도 있으련만

오히려 분실자를 걱정하는

아름다운 아내를 칭찬하고 싶다.

 


지금은 분실물을 가져가거나

직접 처리해도 안 된다는 세상인데

지난날 추억이 정겹게 느껴진다.

댓글 4개

박종영 2025. 06. 18. 오후 01:38

거액의 분실금, 아니면 작은 돈이 주인에게 돌아가는 사연이 간간히 보도되고 있습니다.대개 서민들의 분실이 많습니다.그걸 되돌려 주는 절차를 별론으로 하고라도, 주인에게 찾아가는 미담의 주인공 아내의 숭고한 마음이 부럽습니다.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건승하십시오.//

문희 2025. 06. 22. 오후 03:23

연옥 조기 통과, 천당표 하나! 항상 아내의 미담이 은근히 표현되었기에 천당표 둘!! 오늘의 생활도 정겹게 느끼며 살아갑니다.

정채균 2025. 06. 23. 오후 09:32

오래 전 어렵게 지낼 때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분실물을 보아도 모른척 하는 게 좋답니다. 오히려 절도범으로 몰릴 수 있고 차라리 그대로 제 자리에 두면 찾으러 올 수도 있으려니...

정채균 2025. 06. 23. 오후 09:34

이런 아내가 많이 아파서 천당표를 예매해 두었답니다. 남에게 폐 끼치지 않고 참 착하게 살아왔습니다만...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