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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콩나물

사색의향기 2012. 10. 22. 오후 04:05
6795

전주콩나물국밥집
다른 집보다 천 원이 비싸다하니 주인아주머니 벽에 붙은
광고지를 가리킨다
콩싹이 3cm쯤 자랐을 때 뒤집어 키운 콩나물이란다
키가 3cm라면 아직 세상물정도 모르는 어린것들인데
피가 거꾸로 돌도록 물구나무를 세우다니,
재배장치로 발명특허를 받은 콩나물은 잔뿌리가 없다. 그것은
아직 첫발도 떼지 못했다는 것
거꾸로 자라
저항력이 생겨서 농약을 치지 않았다는데, 그 저항력을
뒤집어 보면 악착스럽고 모질어졌다는 말
살기 위해 오기를 부렸다는 말
입도 떨어지지 않은 것들, 얼마나 독심을 품었으면
뿌리조차 썩지 않으랴
콩켸팥켸 뒤섞여 머리만 키운 콩나물
아삭아삭 씹힌다
피가 거꾸로 돌기 시작한다
- 마경덕, '거꾸로 콩나물' -
오기로 버텼다는 말, 악착같이 살았다는 말.
언뜻 들으면 보통내기는 아닌 듯 들리는 그 말.
그러나 삶은 이런 자세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느슨해졌다가, 바짝 죄었다가 반복해가면서
자신을 다듬어가는 것이 삶이지요.

댓글 32개

나무시인 2012. 10. 23. 오전 04:36

시를 읽으니 우리 아이들도 거꾸로 콩나물처럼 키우고 그렇게 자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천민자본주의사회에서 살아남을려면 그렇게 변질되어야겠지요. 좋은 시 감사합니다.

나무시인 2012. 10. 23. 오전 04:34

시를 읽으니 우리 아이들도 거꾸로 콩나물처럼 키우고 그렇게 자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천민자본주의사회에서 살아남을려면 그렇게 변질되어야겠지요. 좋은 시 감사합니다.

백성동 2012. 10. 23. 오전 05:22

우리는 땅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땅에 붙어 살고 있다는 말과 통하네요 머리에서 이루어지는 중심을 아랫배로 내리심이 어떠할지요...

나영수 2012. 10. 23. 오전 07:04

좋은글 감사합니다.

이혜우시인 2012. 10. 23. 오전 07:28

거꾸로 콩나물! 사람이 얻어지는 맛, 아니면 영양가? 어떻게 보면 잔인함을 본다. 콩나물도 사람도 모두는 본능적인 삶, 서민들의 살겠다는 몸부림치는 소리 들리고 보인다. 뽀드득 빠드득 이를 갈며 살아야 한다는 것. 감사합니다.^^

박동수 2012. 10. 23. 오전 08:17

....오기로 버텼다는 말, 악착같이 살았다는 말..... 삶이 이런 자세를요구한다고??????? 하지만 이건 삶의 요구가아니라 이득을 위한 강제 불구를 요구한 것이지요 우리시회가 특정을 위해 모든 상대와 모든 생명을 불구로 즉 강제 사육의 희생을 요구해 왔기에 오늘 뿌리가 없는 사회로 전락하고 있다고 생각 되지않는지? 아삭아삭 씹는 머리에 피가 꺼꾸로 돈다는 것은 동감일것 같습니다.

이종학 2012. 10. 23. 오전 08:21

거꾸로 콩나물을 읽으면서 분재의 나무들이 생각나는군요. 요즘 한국 아이들도 비슷하지 않을 까요? 애완경들이 주인 아씨에게 가진 아양을 떨어야 귀엽을 받는 것도 비슷한 것 같네요.

김종구 2012. 10. 23. 오전 08:43

콩나물을 거꾸로 키웠다는 말 전혀생소하네요. 미쳐 상상도 못했습니다. 물도 거꾸로주는지...... 그렇게 키운 콩나물을 먹어야 하나요.

강옥희 2012. 10. 23. 오전 08:48

정말

허만옥 2012. 10. 23. 오전 09:55

\"고통과 고뇌를 경험한 씩씩하고 아름다운 콩나물님입니다~*^^* 최선을 다해 고통을 즐기면서, 사는 날까지 기쁨으로 살아야지요~♬ 우리도~♬ 콩나물님도~♬하하하하하하♬\"

정용원 2012. 10. 23. 오전 10:23

쉽지 않은 삶, 뒤쳐지거나 쓰러지지 않기 위해 심혈 기울이는 사람의 자세와 흡사한 식물의 재배 스토리에 일리가 있고, 웬만한 사람들은 이를 통해 공감대가 형성되어 더욱 삶의 끈을 추스를 것이다. 거꾸로 기른 콩나물의 가치...비쌀만도 하다!

현덕재 2012. 10. 23. 오전 11:28

좋은 글 감사합니다.

김희민 2012. 10. 23. 오후 02:10

고통이 지나면 평화가 올거야~ 콩나물들 올망졸망 함께여서 힘들지 않다..

김성근 2012. 10. 23. 오후 03:44

전주콩나물국밥..소화 잘 되고 참 맛있습니다..아무리 콩나물이라도 어린 것을 거꾸로 매달았다니 짠한 생각이 듭니다...ㅉㅉㅉ

송영수 2012. 10. 23. 오후 03:50

자연을 역행하는 생명이 있을까요? 꺼꾸로 자라는 것은 무엇인지 잠시 뒤집어 놓은 것이 아닐까 하네요, 억척은 그냥 억척일뿐 자연이 역행 되는 곳은 중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여야 할테니...

정서현 2012. 10. 23. 오후 06:07

먹을 때 유심히 살펴봐야 겠어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유선영 2012. 10. 23. 오후 08:51

가끔은 오기도 필요하고, 여유도 필요하죠. 잘 읽었습니다.

전태수 2012. 10. 23. 오후 11:35

이 글을 통해 나도 다시 한번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는 좀더 나 자신을 다듬어 보자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김덕식 2012. 10. 24. 오전 11:12

콩나물밥 먹고싶다. 점심 때 콩나물밥 먹어야겠다.

유은주 2012. 10. 24. 오전 11:22

독기를 안으로 품으며. 악착같이 살아야 한다고 알지만 우유부단한 성정탓인지 그리되지 않음이 스 트레스가 됩니다

김영숙 2012. 10. 24. 오후 07:29

zz

윤엽자 2012. 10. 27. 오전 11:23

오예! 알아요......

윤엽자 2012. 10. 27. 오전 11:23

오예! 알아요......

송지오 2012. 12. 04. 오전 08:32

마음에 와 닿네요.감사합니다~

저녁놀 2017. 05. 05. 오후 09:52

오기로 버텼다, 악착 같이 살았다는 말.

서윤 2018. 02. 12. 오후 05:11

오기로 버텼다는 말, 악착같이 살았다는 말.언뜻 들으면 보통내기는 아닌 듯 들리는 그 말.그러나 삶은 이런 자세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림 2018. 02. 14. 오후 09:17

언뜻 들으면 보통내기는 아닌 듯 들리는 그 말.그러나 삶은 이런 자세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김산우 2018. 05. 31. 오전 11:02

재배장치로 발명특허를 받은 콩나물은 잔뿌리가 없다. 그것은 아직 첫발도 떼지 못했다는 것

종 2018. 10. 22. 오후 01:18

입도 떨어지지 않은 것들, 얼마나 독심을 품었으면 뿌리조차 썩지 않으랴

자영 2018. 12. 15. 오전 10:52

뒤집어 보면 악착스럽고 모질어졌다는 말 살기 위해 오기를 부렸다는 말

국 2018. 12. 15. 오전 11:02

콩켸팥켸 뒤섞여 머리만 키운 콩나물 아삭아삭 씹힌다

김국환 2018. 12. 19. 오후 12:06

자신을 다듬어가는 것이 삶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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