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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시집
아내는 어느새 셋방살이 같은 잠에 빠졌네요
가계부에 밥풀처럼 납작 달라붙어서요
의류수거함 대신 아내 차지가 된 제 뜨개옷의 보풀도,
때 넘긴 파마머리도 투정을 거두고 같이 잠들었네요
아내는 쪽잠 속에서도 흥정을 하는지
깎아달라는 잠꼬대가 졸린 눈을 비비네요
저는 생활정보지를 접고 말을 걸어 봅니다
— 마수걸이라 그렇게는 안 돼요
— 그래도 깎아… 주세요
된소리를 발음할 때마다 아내의 눈썹 사이가 구겨져요
아내가 젖몸살을 앓으며 걷던 가계부 속으로 눈길을 피해 봅니다
올 나간 우리 가족을 숫자와 기호로 옮겨 놨네요
— 그럼 그렇게 가져가요, 아가씨
미안함에 선심을 써 봅니다
덤으로 싸 준 아가씨란 말에 에누리 없는 웃음이 켜져요
- 김명호, '아내의 시집' 부분 -
불황이라는 그늘에서 빠듯하게 가계부를 쓰고 있을 아내.
아내의 시집에는 적자의 빨간 글씨가 섞이지 않아서
늘 활짝 웃는 얼굴이면 좋겠습니다.
댓글 22개
사랑하는 울 마누라의 주름살이 살짝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인생의 사랑이겠지요. 사랑한다 박윤정
아내의 시집(詩集)에는 빨간 글씨가 없다. 다행이다 그런데 그 빨간 글씨 대신 주름살이 늘어져 있다.
좋은 글입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날씨가 쌀쌀해졌네요. 근심 걱정속에 생활하던 아내에게 걱정거리가 더 생기는 계절입니다. 사랑의 눈으로 사랑의 마음으로 행복을 가다듬는 삶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내가 입원실 보호자 침상에서 새우잠을 자고있습니다..건강하지 못한 남편 만나 고생하는 것을 보니 미안하고 불쌍한 생각이 듭니다..눈물이...
서민들 사는게 갈수록 팍팍합니다.
보통사람들의 삶의 모습인것 같아 속이 아립니다. 언제나걱정이 조금 줄어든 삶을 살게 돨까요.......
부부가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는 모습이 좋습니다. 요즘은 어려움 생기면 갈라선다고들 하는데...
참 좋네요. 뜻밖의 선물 같고요.수고 하십시요
그저 잠시들렀다
'아내의 주름살'을 검색하다가 만났습니다. 아내 생일이 며칠 후 거든요. 서로를 가엽게 생각하는 부부지정으로 각박한 세상을 따듯하게....
감슴아픈이야기를 이쁘게써났네요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점점 나이들어 불쌍해 보이는 아내..제발 힘내세요..건강하세요...
마스걸이한 뜻밖의 선물 같아요
된소리를 발음할 때마다 아내의 눈썹 사이가 구겨져요 아내가 젖몸살을 앓으며 걷던 가계부 속으로 눈길을 피해 봅니다
깎아달라는 잠꼬대가 졸린 눈을 비비네요 저는 생활정보지를 접고 말을 걸어 봅니다
깎아달라는 잠꼬대가 졸린 눈을 비비네요 저는 생활정보지를 접고 말을 걸어 봅니다
깎아달라는 잠꼬대가 졸린 눈을 비비네요 저는 생활정보지를 접고 말을 걸어 봅니다
때 넘긴 파마머리도 투정을 거두고 같이 잠들었네요 아내는 쪽잠 속에서도 흥정을 하는지
된소리를 발음할 때마다 아내의 눈썹 사이가 구겨져요 아내가 젖몸살을 앓으며 걷던 가계부 속으로 눈길을 피해 봅니다
늘 활짝 웃는 얼굴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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