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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대화

사색의향기 2013. 09. 26. 오후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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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이익, 장풍(掌風)이 불어옵니다.
이 바람은 어디서 불어왔을까, 고개가 돌아갑니다.
창가 쪽 남녀가 다투고 있습니다.
허공을 회 뜨듯 위에서 아래로 재빨리 내려오는 손.
눈을 부릅뜨며 아니라고 부인하듯 가로젓는 고개.
따지듯 손바닥에 다른 손바닥을 날 세워 내리치다가
불쑥 상대를 가리키는 손가락.
비웃음이듯, 어이가 없다는 듯 간혹 섞이는 냉소.
두 사람 사이에 찬 공기가 우르르 몰려다닙니다.
소리 없는 말도 이토록 시끄러울 수 있다니!
그들의 손동작과 표정에 말을 입혀봅니다.
그러자 마치 고성이 들릴 듯하고, 화난 말들과
상대의 가슴을 후벼 파는 말들이 공중을 둥둥 떠다니는 듯합니다.
수화(手話)는
손가락의 움직임, 손바닥의 방향, 반경으로 생각을 전달하고
얼굴표정이 감정을 보탭니다.
그렇다면 수화의 손은 정상인의 혀쯤에 해당될까요.
문장에 쉼표가 있고 마침표가 있듯,
무릇 말에도 간격이 있어야 하는데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저들의 손동작은 분명 시끄러운 대화입니다.
요즘 시끄러운 소리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때로 침묵하고 싶고, 귀를 막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오늘, 시끄러운 수화를 보며
문득 말의 본질과 말의 중요성, 말하는 태도 등을 생각해봅니다.
 
 
- 최선옥 시인
 

 

댓글 20개

문희 2013. 09. 27. 오전 07:48

좋은 말씀 공감합니다.

김명숙 2013. 09. 27. 오전 08:26

고운글에 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김명숙 2013. 09. 27. 오전 08:27

고운글에 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고순자 2013. 09. 27. 오전 08:41

시끄러운 대화 표현을 잘 쓰셨습니다. 한수 배우고 갑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고모니카.^♥^.

김덕식 2013. 09. 27. 오전 10:53

고맙습니다

허만옥 2013. 09. 27. 오후 02:51

*^^* 말 못하는 마음은 오죽이나 답답하겠어요~^.~ 열받을땐 속시원하게 소리라도 한번 내지르면 가슴이 후련할텐데~*^^* 노래라도 한곡조 뽑고나면 마음이 고요해질텐데~♬♬♬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유은주 2013. 09. 27. 오후 05:50

시끄러운 수화. 글을 읽으면서 두사람의 수화를 그림으로 그려봤습니다. 그렇네요. 소리없이도 시끄러운 대화가 충분히 가능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장백 2013. 09. 27. 오후 06:18

전부 다 정상인데 시끄러운 큰 소리 때문에 수화를 하는것 아닐 까요

박종영 2013. 09. 27. 오후 11:45

잘 읽었습니다.감사합니다.

김성근 2013. 09. 28. 오후 06:43

수화를 배워보고 싶습니다..감사함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최상옥 2013. 09. 30. 오전 09:37

어제오후 농인과의 만남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웃으며 농담하고 하던 여운이 이글을 읽으면서 다시금 미소를 머금게 하는군요 네~! 싸우기도 하고 시끄러운 대화가 맞았을 겁니다 건청인의 성향대로 농인들의 성향이 다르게 표현되는 것이지요 반가운 수화..아니요 수어를 많은 분들이 배우고 익혔으면 좋겠습니다 수어를 사랑하는 마음 잠시 내려두고 갑니다^.^

전수랑 2013. 12. 07. 오후 11:36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배우고 갑니다.

송지오 2014. 05. 22. 오전 10:46

좋은글에 머리 숙여 지네요^^~

서윤 2018. 03. 29. 오후 01:16

오늘, 시끄러운 수화를 보며 문득 말의 본질과 말의 중요성, 말하는 태도 등을 생각해봅니다.

림 2018. 03. 31. 오전 10:28

요즘 시끄러운 소리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때로 침묵하고 싶고, 귀를 막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김산우 2018. 07. 05. 오전 09:34

상대의 가슴을 후벼 파는 말들이 공중을 둥둥 떠다니는 듯합니다.

자영 2018. 11. 12. 오전 10:14

그러자 마치 고성이 들릴 듯하고, 화난 말들과 상대의 가슴을 후벼 파는 말들이 공중을 둥둥 떠다니는 듯합니다

국 2018. 11. 12. 오전 11:41

그렇다면 수화의 손은 정상인의 혀쯤에 해당될까요.문장에 쉼표가 있고 마침표가 있듯

종 2018. 11. 26. 오전 08:51

손가락의 움직임, 손바닥의 방향, 반경으로 생각을 전달하고 얼굴표정이 감정을 보탭니다

김국환 2019. 01. 23. 오후 03:10

시끄러운 수화를 보며, 문득 말의 본질과 말의 중요성, 말하는 태도 등을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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