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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사탕 풍선

사색의향기 2013. 11. 20. 오후 11:08
6902
 
산아래 묵정밭
바삭바삭 게으르게 몸 사리는 개망초 짠하고
늦가을 햇빛은 그늘진 풀더미
깊은 고요를 속속히 후비고 지나간다.
 
사그락 대는 풀섭 그아래
지난 여름 푸른 웃음기 담고 오기 차게
하늘 구경 시작하는 민들레,
 
가늘고 해맑은 꽃대 마다
은빛 꽃 숭어리 부풀려
맛있는 사탕 풍선을 만들고 있다.
 
저거 하얀 핏줄 얼기설기 엮어
폴폴 둥근 풍선을 날리고 있다.
겨울이 오기 전,
실타래 같은 미세한 웃음으로
구름 여행 사이사이 따스한 솜털을 뿌린다.
 
시린 바람 밀어내는 연인의 동행처럼
하늘나라 등불이 되고 싶어 멀리 솟구친다.
촘촘히,
가녀린 평형의 깃발을 하늘 끝에 매단다.
 
- 박종영님, '민들레 사탕 풍선' -

댓글 27개

유은주 2013. 11. 21. 오전 08:47

눈으로 읽고 머리로 상상하고.... 민들레가 꽃피우기 시작했던 시간으로 되짚어 오늘의 민들레 둥근 씨밭을 봅니다

김종구 2013. 11. 21. 오전 08:57

민들레꽃 홀씨되어 날아간 들판이 허허롭네요.

민복기 2013. 11. 21. 오전 09:11

항상

김재화 2013. 11. 21. 오전 09:27

참 예쁜 시이네요~~~

김광수 2013. 11. 21. 오전 09:33

민들레 솜사탕 바람에 날려 어느 오솔길가 안식처 잡아 길고긴 풍상에 질기게 살아남아 또 다른 생명을 잉태하는 아름다운 윤회의 현장을 매년 사람들에게 연출하는 배우라 생각해 본다.

박종영 2013. 11. 21. 오전 09:58

내가 쓴 글인데도 찬찬히 읽어보니 민들에 홀씨 하늘구경이 눈에 선합니다. 독자의 글로 채택하여 주시어 감사합니다.

정효용 2013. 11. 21. 오전 10:01

아름다운 시 읽고 갑니다

인재환 2013. 11. 21. 오전 10:09

감사합니다.

황성수 2013. 11. 21. 오전 11:25

좋은 글 잘 읽어습니다 감사합니다

송영석 2013. 11. 21. 오후 02:30

좋은 글 잘 받았습니다 감기조심하십시요

강녹운 2013. 11. 21. 오후 06:28

민들레의 여행은 우리가 동화에서 아는 것처럼 척박한 땅이든, 아름답고 기름진 땅이든, 현실을 불평하지 않고 어디서나 자신의 처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그곳에서 희망과 꿈을 일구려고 땅속 깊이 뿌리내려 비가 오지 않더라도 살아 남을 수 있는 준비를 하면 되는 것입니다. 함께하는 연인의 동행이 있다면 그 곳은 더 밝고 기쁨 넘치는 곳이 되겠네요.

김성근 2013. 11. 21. 오후 10:57

감사합니다...

전수랑 2013. 12. 06. 오후 01:42

예쁜 시네요^^ 마음이 다 맑아지는 것 같아요~

장백 2013. 12. 08. 오전 11:00

민들래 솜털 씨 처럼 구름 여행 사이 사이 따스한 솜털을 뿌리네

권순남 2013. 12. 21. 오전 10:26

2013한해동안 열과성으로 삶의 여유로움과 자신을 뒤돌아 볼수있는 좋은 글 많이 읽을 수 있게 해주신 향기메일 함경숙님께 감사드립니다. 향기메일 회원가족 여러분 2013년 잘마무리하시고 2014년엔 더욱 아름다운 모습으로 뵙기를 소망함지다.

권순남 2013. 12. 21. 오전 10:26

2013한해동안 열과성으로 삶의 여유로움과 자신을 뒤돌아 볼수있는 좋은 글 많이 읽을 수 있게 해주신 향기메일 함경숙님께 감사드립니다. 향기메일 회원가족 여러분 2013년 잘마무리하시고 2014년엔 더욱 아름다운 모습으로 뵙기를 소망함지다.

권순남 2013. 12. 21. 오전 10:27

2013한해동안 열과성으로 삶의 여유로움과 자신을 뒤돌아 볼수있는 좋은 글 많이 읽을 수 있게 해주신 향기메일 함경숙님께 감사드립니다. 향기메일 회원가족 여러분 2013년 잘마무리하시고 2014년엔 더욱 아름다운 모습으로 뵙기를 소망함지다.

김영호 2014. 01. 22. 오전 12:25

예쁜시 잘 읽고 갑니다~

이유정 2014. 02. 26. 오전 12:22

뭔가 예쁜말입니다.

송지오 2014. 06. 29. 오후 05:58

제목부터가 예쁩니다^^~

서윤 2018. 04. 06. 오후 04:52

시린 바람 밀어내는 연인의 동행처럼 하늘나라 등불이 되고 싶어 멀리 솟구친다

림 2018. 04. 08. 오전 11:45

실타래 같은 미세한 웃음으로 구름 여행 사이사이 따스한 솜털을 뿌린다.

김산우 2018. 07. 12. 오전 10:01

은빛 꽃 숭어리 부풀려 맛있는 사탕 풍선을 만들고 있다.

자영 2018. 11. 06. 오전 09:14

가늘고 해맑은 꽃대 마다 은빛 꽃 숭어리 부풀려

장백 2018. 11. 06. 오전 09:28

폴폴 둥근 풍선을 날리고 있다. 겨울이 오기 전,

종 2018. 12. 01. 오후 03:06

맛있는 사탕 풍선을 만들고 있다. 저거 하얀 핏줄 얼기설기 엮어

김국환 2019. 01. 31. 오후 10:31

하늘나라 등불이 되고 싶어 멀리 솟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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