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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귀, 봄을 엿듣다

사색의향기 2014. 02. 18. 오후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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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엔
어린 아이 키를 넘게 폭설이 내렸다는데
남녘에선 하루가 멀다 하고 꽃소식이 올라옵니다.
 
눈 소식, 꽃 소식이 뒤섞인 2월의 바람 속에서
성급하게 꽃망울을 터뜨리는 노루귀 꽃은  
눈을 헤치며 피어난다 하여 파설초(破雪草)라고도 부릅니다.
 
겁 많은 노루의 쫑끗 세운 귀처럼
꽃 진 뒤에 올라오는 잎이 솜털 보송한 노루의 귀를 닮아서
노루귀라 불리는 이 꽃은 노란 복수초와 함께
봄의 전령사 같은 꽃입니다.
 
겨울빛을 고스란히 간직한 숲에서
흰색이나 분홍색의 꽃잎을 펼쳐 하늘을 받쳐든
노루귀 꽃을 보면 마음까지 환해집니다.
 
한데 이 귀여운 노루귀꽃에겐 작은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희고, 붉은 꽃잎처럼 보이는 것은 실은 꽃받침이랍니다.
곤충들의 눈에 잘 띄기 위해 꽃받침을 꽃잎처럼 진화시킨 것이지요.
 
자신이 아닌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제 몸을 바꾼 노루귀꽃을 만나면
나 아닌 누군가를 위해 나를 바꾸는 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글.사진 - 백승훈
 
 

댓글 28개

강옥희 2014. 02. 19. 오전 05:43

정말 아름다운 미덕을 지닌꽃말이 너무 요즈음 훈훈한 가슴을 따스히게 하네요

황수용 2014. 02. 19. 오전 08:27

선배가 운영하는 야생화 농자에서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 소박한 아름다움이 전해옵니다.

김하정 2014. 02. 19. 오전 09:09

누군가를 위해 사는게 곧 나를 위한 삶이겠지요. 노루귀 참 예쁘네요.

김광수 2014. 02. 19. 오전 09:14

춘설이 분분한데 아름다운 꽃 구경 잘 했

허만옥 2014. 02. 19. 오전 09:29

노루가 동무들과 어울려 기분좋게 봄을 즐기는 것 같습니다~^.~ 귀엽고 사랑스럽고 예쁩니다. 바라보기만 하여도 마음이 행복합니다~*^^*감사합니다*^^*

김종구 2014. 02. 19. 오전 09:50

노루귀꽃을 보면 다시 한번 처다보며 선생님을 글을 떠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철호 2014. 02. 19. 오전 10:25

눈눈눈으로 덮혀 산간 오지에는 움직일 수도 없었는데 봄은 이만치 다가왔네요...

김덕식 2014. 02. 19. 오후 12:02

감사합니다.

조정남부회장님 2014. 02. 19. 오후 12:59

♣破雪草(파설초)에 모습~~~ 누군가를 위하여 예쁜 모습으로 세상에 아름다움을 안겨주면서...^^

박종영 2014. 02. 19. 오후 03:36

아름다운 노루귀의 색깔에 취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장백 2014. 02. 19. 오후 06:54

아름다움을 보았습니다.

김성근 2014. 02. 19. 오후 09:32

좋은 글 감사합니다...

서용칠 2014. 02. 19. 오후 10:45

어디선가 엿장수 가윗소리가 들리는듯하고 양지바른 복순네 마당가에는 어김없이 뻥이여 소리치면 강냉이의 구수한 내음이 온 동네에 안개처럼 번져나는 이즈음의 옛날입니다 지금 물자가 풍부하고 살림살이 늘어났건만 보릿고개 춘궁의 노랑봄이였어도 그 시절이 그리울때가 있습니다 꽃도 이름도 예쁜 갸녀린 저몸으로 어찌 겨울을 이겨냈을꼬 봄바람을 닮았나봅니다

표수욱 2014. 02. 19. 오후 11:24

한 세상 땅 속에서 살다 또 한 세상을 맞이하기 위해 고개를 내미는 파릇한 봄 풀들의 생명체 고귀하고 애처롭기까지 합니다 언제나 고운 글 주시는 님! 감사합니다.

박희열 2014. 02. 20. 오전 10:46

노루귀꽃 꽃잎인줄 알았는데... 나를 바꾸면 세상이 달라보입니다.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유은주 2014. 02. 20. 오후 05:08

노란 복수초. 분홍 노루귀. 자연이 주는 봄소식이네요 아파트 화단에 목련도 움을 띄우더군요 계절은 봄인가 봅니다

황현택 2014. 02. 20. 오후 10:24

봄의 전령사를 찾아 나서렵니다

김란숙 2014. 02. 21. 오전 10:46

노루귀꽃 정말 예뻐요~^^

저녁놀 2014. 02. 23. 오전 11:28

노루귀 꽃 봄을 엿본다.

이유정 2014. 02. 25. 오후 11:44

아름답고 귀엽네요.

송지오 2015. 01. 17. 오후 01:09

아름다운 사진 글 감사합니다^^~

서윤 2018. 04. 17. 오후 05:05

기꺼이 제 몸을 바꾼 노루귀꽃을 만나면 나 아닌 누군가를 위해 나를 바꾸는 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림 2018. 04. 19. 오전 11:05

붉은 꽃잎처럼 보이는 것은 실은 꽃받침이랍니다. 곤충들의 눈에 잘 띄기 위해 꽃받침을 꽃잎처럼 진화시킨 것이지요.

김산우 2018. 07. 22. 오후 03:30

흰색이나 분홍색의 꽃잎을 펼쳐 하늘을 받쳐든 노루귀 꽃을 보면 마음까지 환해집니다.

국 2018. 10. 28. 오전 08:29

흰색이나 분홍색의 꽃잎을 펼쳐 하늘을 받쳐든 노루귀 꽃을 보면 마음까지 환해집니다.

자영 2018. 10. 28. 오전 08:39

꽃 진 뒤에 올라오는 잎이 솜털 보송한 노루의 귀를 닮아서 노루귀라 불리는 이 꽃은 노란 복수초와 함께

종 2018. 12. 10. 오전 11:03

봄의 전령사 같은 꽃입니다. 겨울빛을 고스란히 간직한 숲에서

김국환 2019. 02. 09. 오후 01:16

나 아닌 누군가를 위해 나를 바꾸는 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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