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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식목일

사색의향기 2014. 04. 03. 오후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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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에 나갔다가 놀랐습니다.
작은 장미며 이름 모를 화초와 상추와 고추모종을
누군가 화단에 심어놓은 것이었습니다.
누구인지 짐작이 갔습니다.
그렇다고 그 밤에 찾아가 인사할 수도 없었습니다.
'얼굴엔 매일 화장하면서 네 집 앞은 그리 삭막하게 둬도 되느냐.'
나무라는 듯 했습니다.
 
한때 나무도 심고 화초도 길렀습니다.
화분도 내다놓았습니다.
그러나 아침에 나가보면 화초는 목이 달아나있었고
화분은 온 데 간 데 없었습니다.
대신 담배공초와 쓰레기가 대신 뒹굴었습니다.
꽃을 보긴 글렀으니 나무나 보자고 화초는 기르지 않았습니다.
청소나 하고, 가끔 물주는 것으로 제 임무를 다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분께 감사하다고 말하며 돌아서는데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예쁜 꽃에 설마 담배공초를 던지겠어요.'
그분의 말씀은,
건물의 깨진 유리창을 그대로 방치하면
나중에 그 지역 일대가 무법천지로 변한다는
'깨진 유리창 이론'에도 적용되는 일이었습니다.
 
 
- 최선옥 시인

댓글 23개

이충영 2014. 04. 04. 오전 08:15

작은 텃밭과 들꽃이 있는 곳에서 조용히 살고 싶어요

김종구 2014. 04. 04. 오전 09:00

매년 이맘때면 식목일을 전후해서 나무를 심던 기억이 추억으로 되살아 남니다.

김진광 2014. 04. 04. 오전 09:27

그래서 세상은 살 맛나는거 아닐까요...

김하정 2014. 04. 04. 오전 09:57

오래전 초등학교 시절 나무를 심었던 식목일이 떠오르고, 푸른 산을 놀래하던때도 생각나네요. 이 글을 통해 정화 되고 싶은 마음에 올해 4월엔 베란다에 꽃을 심어야겠네요.

박종영 2014. 04. 04. 오전 10:12

심어놓은 나무 뽑아가는 행위가 곧 사회가 병들어 가는 현실입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김덕식 2014. 04. 04. 오전 10:15

고맙습니다.

노중하 2014. 04. 04. 오전 10:42

식목일을 잊고 살아슴니다 글을 보는 순간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채송호, 봉선화 한포기라도 가꾸고 싶네요.

유은주 2014. 04. 04. 오전 11:23

좋은것 아름다운것 함께 보고 즐기면 좋으련만 꼭 자기만의 것으로 만들려는 사람들의 어리석은 욕심들이 다른이가 가꾸어놓은 것에마저 손 대게하는 도둑심보를 갖게하네요 그래도 가꾸은 이의 마음이 더욱 이쁩니다

이기태 2014. 04. 04. 오후 12:42

계속해서 꽃을심고 가꾸다보면, 깨어진 유리창도 어느틈엔가 새것으로 바뀌어 있을 것 입니다. 깨진 유리창의 역 이론 입니다.

장백 2014. 04. 04. 오후 07:54

식목일 나무 한그루 심으시죠

김성근 2014. 04. 05. 오전 07:19

태권도장에 다니는 초등학교 1학년 손주가 방울도마도 묘목 한 그루를 가지고 왔습니다..사범님이 식목일에 심으라고 주었다고 합니다..사범님의 배려에 감사하였습니다..큰 화분에 심고 물도 주면서 잘 기르라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오선영 2014. 04. 05. 오후 11:04

좋은 글 감사합니다

김란숙 2014. 04. 07. 오전 08:48

식목일에 씨앗을 심어 봤어요~^^

손준아 2014. 04. 07. 오후 06:59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박혜경 2014. 04. 08. 오후 03:03

저도 이번에 상추 좀 키워 먹어보려고 흙이랑 화분 씨앗 사서 심었는데....상추가 절 외면하네유...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열심히 또 도전해야겠네유....ㅎㅎㅎ

송지오 2015. 02. 01. 오후 07:28

예쁜글에 감사합니다^^~

서윤 2018. 04. 23. 오전 10:18

그분께 감사하다고 말하며 돌아서는데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예쁜 꽃에 설마 담배공초를 던지겠어요.'

림 2018. 04. 25. 오후 06:39

그분께 감사하다고 말하며 돌아서는데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예쁜 꽃에 설마 담배공초를 던지겠어요.'

김산우 2018. 07. 27. 오후 01:22

대신 담배공초와 쓰레기가 대신 뒹굴었습니다.

국 2018. 10. 23. 오전 10:05

청소나 하고, 가끔 물주는 것으로 제 임무를 다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영 2018. 10. 23. 오후 12:42

화분도 내다놓았습니다.그러나 아침에 나가보면 화초는 목이 달아나있었고

종 2018. 12. 14. 오전 10:16

화분은 온 데 간 데 없었습니다. 대신 담배공초와 쓰레기가 대신 뒹굴었습니다.

김국환 2019. 02. 15. 오후 02:32

얼굴엔 매일 화장하면서 네 집 앞은 그리 삭막하게 둬도 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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