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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스님

사색의향기 2014. 10. 17. 오전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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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의 음식쓰레기를 뒤진 죄로
'도둑'이라 불리는 생이 있습니다.
더러 도둑이라는 말 대신 '길'을 붙여주기도 하지만
배회하는 노숙이라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도둑도 길도 마뜩찮아, 절간으로 거처를 옮긴 고양이가 있답니다.
햇살이불을 덮고 늘어지게 낮잠 들다가도
자리 털고 일어나 말씀을 듣는 진지한 눈빛.
공손한 그림자를 봉당에 벗어놓기도 한답니다.
그런 날은 특별공양도 있답니다.
 
어둔 길을 짚는 보살들이 걱정돼 따라가기도 합니다.
걸음 멈추면 따라 멈추고
뒤돌아보면 딴청을 피우기도 한답니다.
\"스님, 고생하셨는데 드시지요.\"
먹을 것을 놔주면, 지나는 벌레며 새들도
한술씩 들고 가라고 남겨둔답니다.
공양간 기웃거리는 서생원은 겁만 줘서 보내고
늦은 밤 절 한 바퀴 휘이 돌고나면 하루가 문을 닫는답니다.
 
근황이 궁금한 어느 절의 그 고양이.
정감 있고 애틋해서 올려봤습니다.
도둑고양이나 길고양이에서 더 나아가
스님으로 불러주는 넉넉함은 환경과 정서가 주는 차이,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나와 상대의 위치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 최선옥 시인

댓글 31개

이봉철 2014. 10. 17. 오전 08:30

마음이 짠 복잡한 세상을 떠나 삶의 질은 떨어져도 마음은 편하네

김진광 2014. 10. 17. 오전 09:11

부처님의 눈길로 바라보면 내가 부처가 되는 것이지요...

현민식 2014. 10. 17. 오전 09:18

좋은 시를 보내주어서 고맙네. 그리고 고계수의 걷는 세상을 삼분의 링 절ㅇ도 읽었는데 감명깊었다네 자네의 문장력 역시 대단 하더군. 나야 비평할 만한 위치에도 실력도 없지만. 철의 삼각지 전투에서 희생된 24000명의 희생된 6.25참전 동지들의 영령 추모식에 다녀왔네. 가슴이 아프더군. 현민식

현민식 2014. 10. 17. 오전 09:20

좋은 시를 보내주어서 고맙네. 그리고 고계수의 걷는 세상을 삼분의 링 절ㅇ도 읽었는데 감명깊었다네 자네의 문장력 역시 대단 하더군. 나야 비평할 만한 위치에도 실력도 없지만. 철의 삼각지 전투에서 희생된 24000명의 희생된 6.25참전 동지들의 영령 추모식에 다녀왔네. 가슴이 아프더군. 현민식

김덕식 2014. 10. 17. 오전 10:28

감사합니다

백성동 2014. 10. 17. 오전 11:00

그런가하면...회사 꿩사육장 앞에서 고기가 먹고 싶어 넋을 놓고 있는 고양이 놈을 사진 찍어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환경에 따라 행실과 마음도 다른가 봅니다.

배철수 2014. 10. 17. 오전 11:12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느냐 참 의미깊은 말입니다. 우리 모두의 삶이 지나가는 순간일진대 마치 영원할 것처럼 내 것만 집착하는 어떤 마음들 혹시 나는 가지고 살지않은지 성찰해 봅니다. 한갖 미물일지라도 나름의 生을 존중해 주는 더불어 살아가는 동반자로서의 존중을 배워갔으면 좋겠습니다.

박종영 2014. 10. 17. 오전 11:33

영특한 반려동물이 고양이 입니다. 사람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사는 동물이지요 의미깊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차기자 2014. 10. 17. 오전 11:38

옆집 고양이도 들 고양이와 같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새끼 까지 중 고양이가 되어서 5~6 마리가 함께 하고 있는대 집 조그마한 텃밭에 매일 배설물을 주고 갑니다. 생각하는 기준인데 귀찮하기도 하고 귀엽기도하고 이거.....

상훈 2014. 10. 17. 오후 12:14

眞實不虛:(진실불허)

정창훈 2014. 10. 17. 오후 01:28

저도 고양이 참 좋아하는데...아직 기를 형편이 안되어서 못기르고 있지만...길냥이 도둑냥이 등을 보면 한편 순간 정이 갑니다...아무것도 못해 주어서 미안함도 들고...고양이스님이라고 불러 주는 건 괜찮을 수 있겠네요~~^.^*

zuro59 2014. 10. 17. 오후 01:35

고양이...저도 예전에 기른적이 있어 참으로 귀엽고 정이가는 동물입니다...지금은 그러지 못하지만...가끔 길고양이들 보면 안쓰러울 때가 있긴 하지요...정을 보내려해도 자꾸 달아나가만하고...허긴 무엇하나 해주지도 못했지만...있는 환경이나 자리가 말해주 듯...하지만 고양이스님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네요~~고맙습니다...^.^*

레미콘 2014. 10. 17. 오후 01:51

거기가 어딘지 한번 가보고싶어지네요.

유은주 2014. 10. 17. 오후 08:15

참 아름다운 애기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김성근 2014. 10. 17. 오후 09:36

좋은 글 감사합니다...

김하정 2014. 10. 19. 오전 09:19

세상 모든일들 어떤 마음으로 보느냐가 중요하군요. 오늘도 감사하는 하루^^

오호룡 2014. 10. 19. 오전 11:07

고양이 스님은 이쁜 짓만 하는데, 옆집 고양이는 피해를 주고 있으니.

문희 2014. 10. 23. 오전 12:40

하하하 멋진 표현입니다!

김성근 2014. 10. 24. 오후 06:45

시인 님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박선용 2014. 10. 27. 오후 06:10

ㅋ~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제가 그 어느절에 있는 고양이를 상상하고 있어요.. 재밌는 글.. 고맙습니다.

조재화 2014. 11. 12. 오후 03:41

절로가신그분전생은가피입으신분이아닐까요사람도때론가기힘든곳주저없가시는분

조재화 2014. 11. 12. 오후 03:44

절로가신그분전생은가피입으신분이아닐까요사람도때론가기힘든곳주저없가시는분

오선영 2014. 11. 13. 오후 10:31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봉철 2015. 01. 28. 오전 09:41

좋은 글 입니다

윤 2018. 05. 17. 오전 11:12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나와 상대의 위치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림 2018. 05. 19. 오후 04:31

정감 있고 애틋해서 올려봤습니다.도둑고양이나 길고양이에서 더 나아가

김산우 2018. 08. 16. 오후 02:02

근황이 궁금한 어느 절의 그 고양이. 정감 있고 애틋해서 올려봤습니다.

국 2018. 10. 03. 오전 08:42

공양간 기웃거리는 서생원은 겁만 줘서 보내고 늦은 밤 절 한 바퀴 휘이 돌고나면 하루가 문을 닫는답니다.

자영 2018. 10. 03. 오전 08:51

뒤돌아보면 딴청을 피우기도 한답니다.\"스님, 고생하셨는데 드시지요.\"

종 2019. 01. 03. 오전 09:13

먹을 것을 놔주면, 지나는 벌레며 새들도 한술씩 들고 가라고 남겨둔답니다.

김국환 2019. 03. 13. 오후 06:06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나와 상대의 위치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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