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글

게시물 상세보기

독자의글

먼지

사색의향기 2014. 12. 11. 오전 12:48
9347

침범의 길은 항상 낮은 곳으로 희미하게 나 있다
눈에 보이지 않은 미세한 위장술은
티끌로 모여 비로소 가벼운 날개를 단다
늘 두근거리는 잘못으로 날아갈 영역이 없는 불편한 날은
비어있는 공중으로 달아나고 싶지만
놓칠세라 어김없이 쓸어담아 내는
촘촘한 빗자루의 청결함에 그만 목숨을 잃는다
먼지의 가장 큰 소원은 아무도 엿보지 못하는
으슥한 곳에 안온한 피신처를 갖는 것이라지만
거긴 빛이 없으니 가냘픈 몸을 부지할 수가 없다
불결한 하루를 씻어내는 날,
죄를 짓고 달아나는 먼지의 창백한 얼굴을 본 일 있는가
바람 부는 날에 우우 흩어진 생명 불러모아
티끌로나 사라지는 머나먼 유랑 길을 본 일 있는가
저것들 우울하게 사라지는 개운한 날에는
누구도 배웅을 해서는 안된다, 그건 언제나
우리의 불행한 건강을 탐내는 나쁜 버릇이 있어서다


- 박종영 님, '먼지' -

댓글 28개

연영 2014. 12. 11. 오전 08:14

늘 보내주시는글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이봉철 2014. 12. 11. 오전 08:21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이성호 2014. 12. 11. 오전 09:01

좋은일 가득한 기분좋은 하루 되시고 늘 건강하세요^^

김진광 2014. 12. 11. 오전 09:13

하여튼 먼지는 쓸어내야되...

김종구 2014. 12. 11. 오전 09:27

먼지같은 존재가 되지말고 희망과 꿈을 가꾸는 하루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숙 2014. 12. 11. 오전 09:39

먼지 같은 인생 이란 말을 가끔 하시죠. 먼지가 되지 마시길.

서영습 2014. 12. 11. 오전 09:54

내 몸에서 떨어져 나간 허물이거니 하였던 먼지들이흩어진 생명들이 있었음을 .....

조용택 2014. 12. 11. 오전 10:35

*님의 좋은 말씀을 보고 감사드립니다(안녕하시지요)

김덕식 2014. 12. 11. 오전 11:05

고맙습니다

정창훈 2014. 12. 11. 오전 11:10

늘 대하게 되는 먼지...쓸어내면 사라진 듯 보여도 쌓이고 다시 일어나는 그먼지...나의 티끌도 섞여 있지요...

zuro59 2014. 12. 11. 오전 11:17

떨어져 나가거나 둥둥 떠다니거나 바닥으로 떨어졌다 일순 일어나는 먼지...때때로 모르는 사이 몸안으로들어오기도 하고 식사 중에 먹게도 된다...아무리 땔래야 땔 수 없는 그 먼지...고맙습니다...포근한 겨울살이 되시길~~^^*

박종영 2014. 12. 11. 오전 11:42

부족한 본인의 글을 향기 메일로 선택하여 보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건승하십시오/

이경숙 2014. 12. 11. 오후 01:46

생활에서 느끼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차기자 2014. 12. 11. 오후 02:02

먼지가 되어 날아가리. 고김광석 노래가 생각나네요.

유은주 2014. 12. 11. 오후 10:09

좋은글 감사합니다. 캔사스의 dust in the wind 가 생각나네요.

박선용 2014. 12. 11. 오후 11:26

이렇게 표현하니... 재밌네요.

신봉숙 2014. 12. 14. 오전 11:16

쓸모없는 먼지 도움이 되지 않는 먼지 이 먼지를 어떻게 퇴치해야 할까.

저녁놀 2014. 12. 22. 오전 09:25

오늘 많은 것을 다시 보게 합니다.

김용희 2015. 01. 10. 오후 03:56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봉철 2015. 01. 12. 오전 09:01

나도 하얀 먼지가 되어 날아간다

박미자 2015. 02. 19. 오후 10:35

눈에 띄이는 먼지 제거하고난 후의 상쾌한 맘이 전해집니다.

이서윤 2018. 05. 26. 오후 12:52

누구도 배웅을 해서는 안된다, 그건 언제나 우리의 불행한 건강을 탐내는 나쁜 버릇이 있어서다

림 2018. 05. 28. 오후 06:59

죄를 짓고 달아나는 먼지의 창백한 얼굴을 본 일 있는가 바람 부는 날에 우우 흩어진 생명 불러모아

김산우 2018. 08. 22. 오전 09:21

늘 두근거리는 잘못으로 날아갈 영역이 없는 불편한 날은 비어있는 공중으로 달아나고 싶지만

국 2018. 09. 27. 오전 09:10

거긴 빛이 없으니 가냘픈 몸을 부지할 수가 없다 불결한 하루를 씻어내는 날,

자영 2018. 09. 27. 오전 09:33

놓칠세라 어김없이 쓸어담아 내는 촘촘한 빗자루의 청결함에 그만 목숨을 잃는다

종 2019. 01. 08. 오후 07:54

먼지의 가장 큰 소원은 아무도 엿보지 못하는 으슥한 곳에 안온한 피신처를 갖는 것이라지만

김국환 2019. 03. 18. 오후 05:13

촘촘한 빗자루의 청결함에 그만 목숨을 잃는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