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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버린 요리법

사색의향기 2015. 07. 31. 오전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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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에 올 때 요리책 좀 사오렴. 글씨 잘 보이는 걸로.\"

알았다고 큰소리는 쳤는데,

막상 맨손인 걸 안 어머니는

너까지 왜 그러니, 싶은 표정이었습니다.

평소 즐겨 만들던 찬이며 찌개 끓이는 방법까지,

가물가물 지워버린 어머니가 생각해낸 게

요리책이었습니다.


오늘 서점 몇 곳을 돌았습니다.

글자 큰 책을 찾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마침 옆에서 요리책을 고르던 연세 지긋한 분에게

두 권 중에 어떤 책이 더 잘 보이시느냐고 여쭸습니다.

글자 크기는 비슷한데, 그래도 보다 나은 것을 골라주셔서

그것으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둘러보니, 옆의 고객들이 젊은 청년들입니다.

요즘 요리하는 남자가 대세라더니!


요리를 하면 얼마나 더 하실까만,

그래도 뭔가 잊지 않으려고 기억의 한 가닥을 잡고 있는 게

안쓰럽습니다.

가끔 건망증에 머리가 하얘지는 나인데

종종 그런 기분을 느낄 어머니를 생각하니

가뜩이나 더운 가슴이 더 뜨겁습니다.



- 최선옥 시인



댓글 28개

이춘영 2015. 07. 31. 오전 06:21

입맛이 바뀌었는지 자연의 맛을 내기 힘드네요...

이봉철 2015. 07. 31. 오전 08:50

입맛 없는 여름 자연의 맛을 생각하며 건강 챙기세요

안성훈 2015. 07. 31. 오전 09:23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수 없지만 어머니가 해주시던 요리의 맛은 사랑이 있어서 인지 언제나 맛있지요... 그 맛이 변한다면 정말 슬플거에요

허만옥 2015. 07. 31. 오전 10:05

어머니의 손맛향기가 그립습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작가님 감사합니다!!!

겨울산 2015. 07. 31. 오전 10:43

눈도 냄새도 행동도 에전같이 안으신 어머니 그래도 마음은 아들생각입니다.

저녁놀 2015. 07. 31. 오전 11:17

열대야가 지속적이다. 습기가 높고 불쾌지수가 높다. 짜증나는 밤 엄마는 더 덥겠지.

이명용 2015. 07. 31. 오전 11:50

나도 망각이 심해 지는데....기역하기가 귀찮은지....

서용칠 2015. 07. 31. 오후 12:59

굶지않으려고 배불릴려고 먹었으나 이제는 맛으로먹으려하고 영양가 따지면서 다이어트도 생각하는 시대입니다

정창훈 2015. 07. 31. 오후 01:54

이글을 읽고보니...예전에 어머니가 미각을 잃어버려 음식을 갈수록 짜게 하셨던 기억이 나네요..그래도 그냥 음식을 먹었던 것보다는 어머님께 잘 일러드려야 했었지 않았던 게 죄송하지요..

zuro59 2015. 07. 31. 오후 01:57

저도 갈수록 요리하는 법을 잊어버리고 살아가고 있는 생각이 더 드네요..요리에 일천했지만, 군대에서 다 배웠는데요..ㅎㅎ..어머니의 요리는 늘 그립지요...고맙습니다^^*

김광수 2015. 07. 31. 오후 02:20

나이는 누가 어찌하지 못하는 대상입니다. 나이 많아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눈이 침침하는 것은 서천으로 구름 흘러 가는 이치와 같은 것입니다. 서러워할 일도 애통할 일도 걱정할 일도 아니란 말씀입니다. 그러러니 하면서 사는 것입니다.

김진광 2015. 07. 31. 오후 02:24

요리하는 거 즐거워요...

김덕식 2015. 07. 31. 오후 02:33

고맙습니다.

이용호 2015. 07. 31. 오후 03:57

어머니....보고싶습니다....

허니파이 2015. 07. 31. 오후 07:15

기억력이 좋아지셨음 좋겠네요.

유은주 2015. 07. 31. 오후 10:23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일들이 많아져서 내 엄마의 모습을 나에게서 발견하는 나이 입니다

겨울산 2015. 08. 01. 오전 09:37

남자 요리사가 요즘 대세입니다. ㅇㅇ세프하면서, 인기 짱,

이강식 2015. 08. 01. 오후 07:58

남자 요리하는게 대세라고 하니,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 큰놈을 장가보내 놓고 얼마 않디어 큰놈이 사는 서울의 아파트에 갔더니 앞치마를 입은 크놈이 앞치마를 입은 채

이강식 2015. 08. 01. 오후 08:10

남자 요리하는게 대세라고 하니,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 큰놈을 장가보내 놓고 얼마 않디어 큰놈이 사는 서울의 아파트에 갔더니 앞치마를 입은 크놈이 앞치마를 입은 채

박선용 2015. 08. 07. 오후 06:16

그래도 요리책을 사다달라고 말씀하시고...고르시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어머님이 만드신 요리가 궁금합니다.

박혜경 2015. 12. 06. 오후 02:20

요리도 자꾸해야늘고 먹어주는 이가 잇어야 요리를 하는데....저녁이 있는 삶 자체가 어려우니 요리하는 것 자꾸 까먹고 냉장고애 찬 거리가 별로 없어서,,,아찔,,,,

윤 2018. 06. 20. 오전 11:23

종종 그런 기분을 느낄 어머니를 생각하니 가뜩이나 더운 가슴이 더 뜨겁습니다.

림 2018. 06. 22. 오전 11:47

그런데 둘러보니, 옆의 고객들이 젊은 청년들입니다.

국 2018. 09. 02. 오전 10:58

그런데 둘러보니, 옆의 고객들이 젊은 청년들입니다. 요즘 요리하는 남자가 대세라더니!

자영 2018. 09. 02. 오전 11:09

마침 옆에서 요리책을 고르던 연세 지긋한 분에게 두 권 중에 어떤 책이 더 잘 보이시느냐고 여쭸습니다

김산우 2018. 09. 16. 오후 07:02

요리를 하면 얼마나 더 하실까만, 그래도 뭔가 잊지 않으려고 기억의 한 가닥을 잡고 있는 게

종 2019. 01. 31. 오후 01:24

글자 크기는 비슷한데, 그래도 보다 나은 것을 골라주셔서 그것으로 결정했습니다.

김국환 2021. 07. 25. 오전 09:26

요즘 요리하는 남자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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