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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 같은 꽃망울이

사색의향기 2016. 03. 04. 오전 02:33
6403

'수많은 표정엔 천진과 거짓이 비치고

몸에 숲이 생기면서

그 숲의 짐승이 되려는지 얼굴에서도 뿔이 돋는 변성기들

신경질이 쾅, 문을 닫고 나간다

​

가깝거나 혹은 멀어서 욕을 보태고

뒤엉킨 잠과 퀴퀴한 공기로 채워진 가방은 가벼워

공중에 둥둥 떠다닌다

멱살을 움켜쥔 손으로 분노가 흐른다

​

어른의 법을 넘어선 그들의 법

다가오던 훈계가 돌아서지만

발톱세운 규칙은 싸늘한 벽에서 나온 것들,

모서리 잘 맞는 견고한 벽은 고리타분한 사전이다

빨간 밑줄 그은 오래된 페이지마다 성난 여드름이 갇혀있다

​

​또래의 규칙은 늙은 어휘 너머에 있다'



시, 「또래의 법」의 일부입니다.

손을 고물거리던 아가 때는 이런 사춘기를 생각이나 했을까요.

그러나 그런 시기가 있기에 꽃을 피워내는 것이겠지요.

고리타분한 훈계보다는 봄바람처럼 따스한 말과 표정이

그들에겐 더욱 친밀하게 다가섭니다.

남녘의 꽃소식도 있지만,

이곳은 매화나무가 막 성난 여드름 같은 봉오리를 매달고 있더군요.

봄이 올라오는 기운이 하루가 다르네요.



- 최연수 시인



댓글 23개

문희 2016. 03. 04. 오전 08:44

'또래의 법' 으로 인해 겪는 심각한 갈등, 지나고 나면 작은 일이지만 위험도 있습니다. 직간접적인 따뜻한 환경과 지도가 당시와 미래를 구출하는데 큰 힘이 되리라 믿습니다.

안성훈 2016. 03. 04. 오전 08:59

공감하는 한마디의 이해가 어느때 보다 필요한 때입니다.

정낙민 2016. 03. 04. 오전 09:03

아직도 또렷히 기억되는, 그 질풍노도와 같던 시절은, 어느덧 가물가물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고, 이젠 우리시절을 맞았던 우리 아이들도... 어른이라는 가면을 뒤집어 쓰고 웃지도 못하고 있다! 자기들 아이들의 그 시절을 기다리면서.... 그게...인생이겠지!

정창훈 2016. 03. 04. 오전 09:12

사춘기시절을 못 겪어서 그런지 ...그시절로 돌아가면 사춘기를 겪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zuro59 2016. 03. 04. 오전 09:15

생동하는 봄은 움을 트면서 초원의 한참 생장기가 시작되지요...아...너무 늦은 나이지만 봄을 맞이하고 싶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허만옥 2016. 03. 04. 오전 10:00

따뜻한 봄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박종영 2016. 03. 04. 오전 10:02

자기관리가 곧 주변의 이웃들과 평화를 시도하는 법칙입니다 분노는 잠시 되로하고 아름다운 생각을 해야 합니다.

김덕식 2016. 03. 04. 오전 10:56

고맙습니다

김덕식 2016. 03. 04. 오전 11:03

감사합니다.

이경숙 2016. 03. 04. 오후 03:53

봄이 오는 길목에서 잔잔하게 전해오는 글 감사합니다.

박혜경 2016. 03. 04. 오후 04:01

공감한다는 것..이해한다는 것이 절실하죠..^^

김하정 2016. 03. 05. 오전 10:50

나 자신과의 갈등이 연속이었던, 그시절이 있었어요. 그래서 지금 잘 살고 있구요.

저녁놀 2016. 03. 05. 오후 04:04

여드름이 여기 저기 많이 나와, 신경질을 내며 문을 닫고 나가버리는 2월의 찬바람.

황수용 2016. 03. 06. 오전 10:21

봄비를 머금은 봄꽃이 망울을 터뜨리는 휴일의 아침! 아직은 봄을 머금은채 기다림에 잠겨있는 꽃과 함께 그들의 다른 사정을 생각해 봅니다.

윤성완 2016. 03. 06. 오후 05:40

맞습니다...이해하고 안아주고 보듬어주는 마음의 지혜가 사춘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사춘기의 꽃 중에서 가장 힘들게 피는 꽃이 소통입니다. 참 어렵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계절이 바뀌었는데도 쉽게 꽃을 피우지 못하는 사춘기의 소통....마음을 여는 시간이 이토록 어려운 것은 성장하는 자녀들의 제2의 세상봄이기 때문일 테지요. 인내하고 끈기있기 믿고 기다려주는 마음 없고는 이 꽃을 피우기 어렵습니다. 소통의 벽을 오르는 자녀에게 오늘 꼭 한 마디 해 주십시요. 언제나 사랑하며 널 믿고 있다고...그리고 늘 기다려줄 거라고...마음의 문을 열고 들어올 그날까지 항상 웃는 마음과 얼굴로 마주할거라고....늘 고마운 글감에 마음 다독여봅니다. 좋은 글감 감사합니다.. 가슴 따뜻한 봄날 되세요~^^*

김진광 2016. 03. 07. 오전 10:14

교정에도 곧 흐트러지게 피겠지요

박미자 2016. 03. 10. 오후 07:47

따뜻한 말 한마디와 함께, 따스한 봄이 그려집니다

윤 2018. 07. 14. 오후 03:45

고리타분한 훈계보다는 봄바람처럼 따스한 말과 표정이 그들에겐 더욱 친밀하게 다가섭니다.

림 2018. 07. 15. 오전 10:10

남녘의 꽃소식도 있지만,이곳은 매화나무가 막 성난 여드름 같은 봉오리를 매달고 있더군요.

국 2018. 08. 10. 오전 08:25

어른의 법을 넘어선 그들의 법 다가오던 훈계가 돌아서지만

자영 2018. 08. 10. 오전 09:16

뒤엉킨 잠과 퀴퀴한 공기로 채워진 가방은 가벼워 공중에 둥둥 떠다닌다

김산우 2018. 10. 09. 오전 09:04

그러나 그런 시기가 있기에 꽃을 피워내는 것이겠지요.고리타분한 훈계보다는 봄바람처럼 따스한 말과 표정이

종 2019. 02. 21. 오전 10:33

빨간 밑줄 그은 오래된 페이지마다 성난 여드름이 갇혀있다 또래의 규칙은 늙은 어휘 너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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