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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자루 경전

사색의향기 2016. 05. 27. 오전 12:35
6321

바지런한 스님이 마당을 쓸고 있습니다.
이쁘다, 이쁘다, 
곁을 내주는 착한 등을 쓸어주듯 
대웅전 앞마당을 쓰다듬습니다.
지나는 기척에 
흙먼지 일까 잠시 멈춰 고르는 숨. 
빗자루가 스님을 받치고 있습니다.
마치, 두 자루의 붓입니다. 
언제 비질 마치나,
걱정을 얹어 바라봐도 
한 자 한 자 정성껏 눌러 쓰는
필사본筆寫本입니다.
쓰고 되쓰고 마음에 새기는 글자입니다. 
햇살 한줌이 행간에 머물고 
추녀 끝 풍경이 쟁그렁 쟁그렁, 
붓자국 선명한 마당을 읽고 있습니다.


***
'멍 때리기'라는 말을 하더군요.
머리가 복잡해질 때 가끔은 
마음을 비워두는 시간도 필요한 듯 보입니다.
그러나 그것도 약간의 생각을 얹고 걱정을 얹으니,
완전한 비우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 최연수 시인


댓글 26개

정창훈 2016. 05. 27. 오전 08:35

정녕 완전한 멍때리기는 없는 것 같아요...

zuro59 2016. 05. 27. 오전 08:38

완전하진 않아도 마음이나 생각을 비로 쓸어내듯 쓸어내야할 때도 있는 법이지요... 오늘도 감사합니다...벌써 5월도 다가네요...건강하십쇼...

이봉철 2016. 05. 27. 오전 08:44

비움 술자리를 비우듯히 쉽지도 않습니다 특히 마음을 비운다 잠시 생각을 멈추는 수준이 아닐까요

안성훈 2016. 05. 27. 오전 08:55

멍때리기가 정신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멍때리기가 일종의 비우기라서 그런가봐요

정낙민 2016. 05. 27. 오전 08:58

말이야 살아 있는 생물 같아서, 시대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지만..... 저 <멍때리기>라는 말은 어쩐지 맘에 들지 않는군요. 제 마음이 너무 고루한 탓일까? 어찌 그 지난하고 숭고하기까지한 마음비우기가 저런 말로 표현될 수 있을까 하고 조바심칩니다. 허긴~~진리는 아주 평범한 것에 더 어울리는 이치니까...요_()_

김진광 2016. 05. 27. 오전 09:24

욕심을 버리면 되겠지요

허만옥 2016. 05. 27. 오전 09:44

감사합니다*^^* ♬반응하지 않는 연습♬ 책을 읽고 있습니다~^.~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것들에 반응하지 마라. 그저 이해하라!!!' 몸과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김광수 2016. 05. 27. 오전 09:46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빗자루는 없어서는 안될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마음이 헝클어저 있을 때 빗자루는 깨끗하게 쓸어 정돈이 되게하는 보물이지요, 마당에 어지렵혀진 모든것들도 빗자루만 있으면 모두가 깨긋이 청소가 됩나다. 빗자루는 청혈제입니다.

김광수 2016. 05. 27. 오전 09:47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빗자루는 없어서는 안될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마음이 헝클어저 있을 때 빗자루는 깨끗하게 쓸어 정돈이 되게하는 보물이지요, 마당에 어지렵혀진 모든것들도 빗자루만 있으면 모두가 깨긋이 청소가 됩나다. 빗자루는 청혈제입니다.

최관수 2016. 05. 27. 오전 09:51

좋은 시 한편 들고 오늘 하늘을 시작합니다. 최관수

오세진 2016. 05. 27. 오후 02:02

좋은 글 감사합니다. 빗자루질도 잠시 멈춤이 필요한 것처럼. 우리 하루에도 많은 점들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박혜경 2016. 05. 27. 오후 02:19

청소 열심히 하는 것도 도 닦는 일 이지요^^

저녁놀 2016. 05. 27. 오후 03:47

가끔 멍때리는 일이 있읍니다. 정신 건강에 좋다고 하니 그것도 자주 해야 되겠읍니다. ㅎ ㅎ

김덕식 2016. 05. 27. 오후 08:42

공감합니다..

유은주 2016. 05. 27. 오후 10:39

좋은글 감사합니다, 스님의 비질이 한편의 경전처럼 경건하게 그려집니다

림 2016. 05. 28. 오전 08:38

쉬엄, 천천히, 하나 하나 하나씩 하면 마당의 전체가 붓 글씨가 될 것같습니다.

서용칠 2016. 05. 28. 오전 08:45

풍경소리 허공을 쓸어내고 경내 마당가는 스님의 몫 이내마음은 누가 쓸어줄것인가 두어라 스님은 마당에 사경하는구나

박종영 2016. 05. 28. 오전 08:58

산사 풍경이 고즈넉히 살펴집니다. 빗자루 경전 한 폭의 산수화입니다. 감사합니다.

박선용 2016. 05. 30. 오전 01:00

그냥 읽고 또 읽으니~~ 그려집니다.

황보순 2016. 06. 29. 오전 09:32

마음을 비우도록 노력해야겠다..마음의 빗질...

윤 2018. 07. 22. 오후 03:48

추녀 끝 풍경이 쟁그렁 쟁그렁, 붓자국 선명한 마당을 읽고 있습니다

림 2018. 07. 24. 오전 11:12

걱정을 얹어 바라봐도 한 자 한 자 정성껏 눌러 쓰는

국 2018. 08. 01. 오전 10:20

쓰고 되쓰고 마음에 새기는 글자입니다. 햇살 한줌이 행간에 머물고

자영 2018. 08. 01. 오전 10:27

흙먼지 일까 잠시 멈춰 고르는 숨. 빗자루가 스님을 받치고 있습니다

김산우 2018. 10. 18. 오후 04:33

붓자국 선명한 마당을 읽고 있습니다. '멍 때리기'라는 말을 하더군요.

종 2019. 03. 01. 오후 01:35

필사본筆寫本입니다. 쓰고 되쓰고 마음에 새기는 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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