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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

사색의향기 2016. 08. 18. 오후 11:04
6651

누구의 입에서 떨어져 나왔을까
 
실밥이 보이지 않는,
털어내면 털어낼수록 허술한 틈을 파고드는 익숙한 냄새
 
수다스러운 개천이 흘렸거나 낯익은 바람이 떨어뜨렸을 거라고
해묵은 갈대가 갸웃거리지만
표정을 바꾼 원래의 자리를 찾기는 쉽지 않다
 
소문이 풀려나간 자리에 입들은 또 다른 단추를 매달고
상한 기분을 내 턱밑까지 채워도 여전히 달라붙는 치명적인 냄새에
무감각 속에 숨어있는 예민함을 꺼내놓는다
 
대범하게 어깨를 툭, 치고 가는 또 따른 기미에 하얗게 눈을 흘기다가
이제는 싫어하는 것들과도 잘 지내야 한다며
넣으면 넣는 대로 잘도 구겨져 들어오는 말들에게 나를 훌훌 풀어준다
 
제발 진실만을 말해줘,
낯빛을 바꾸는 햇살이 꽃대를 쓸어내려도
시치미를 떼듯
단추 떨어져나간 민들레가 한 올 실마리마저 날려 보낸다

- 시, '단추'

****


실밥만 남긴 채 허술하게 떨어져나간 단추.
나를 채비하지 못한 허전함입니다.
그러나 단추를 채워서 불편한 것도 있지요.
있는 대로 소문을 내고도 시치미를 떼는, 입을 다문 단추.
그들은 언제 다시 단추를 열지 모르지만
그럴수록 나도 편히 나를 허물어줍니다.
단추의 이중역할을 생각해봅니다.
단추를 채우거나 풀어야 할 때를 적절히 아는 것도 괜찮은 대처법일 것입니다.


- 최연수 시인




댓글 22개

오세진 2016. 08. 19. 오전 01:15

이번 시는 어렵네요. 두번을 읽었는데.... 시에 대한 해설도 좀 해주시면 좋겠어요. 무리일까요....

김덕식 2016. 08. 19. 오전 09:40

단추 정겹네요~~

서용칠 2016. 08. 19. 오전 11:11

단추를 오므려 내속을 보이지않으려한다면 마음까지도 열리지않는다 내가 외로운것은 내 마음을 열지않아서이다 무엇인가 숨기려면 단추를 꼭꼭 잠겨라

안성훈 2016. 08. 19. 오전 11:13

누군가를 위해서 단추를 여미고 누군가를 위해서 단추를 푸는가

이봉철 2016. 08. 19. 오후 01:18

좋은글입니다

정창훈 2016. 08. 19. 오후 01:26

단추 하나 하나 다 끼워야 그 멋이 날때도 있지만, 허술하게 채워도 어울릴 때가 있지요...

zuro59 2016. 08. 19. 오후 01:30

예전엔 조그만 통에 크고 작은 단추를 모아놓고 하셨던 어머니가 생각 나네요... 단추는 옷에 따라 다 채워도 좋지만, 윗단추 몇개 풀어 제치면 시원하고 배려하는 멋도 느껴지지요...감사합니다^^*

서윤 2016. 08. 19. 오후 04:38

제대로 채워야 합니다. 잘못 채우면 어긋나지요. 제대로 다 채워지면 남는것은 엾지요.

림 2016. 08. 19. 오후 08:14

누구의 입에서 아니 옷에서 떨어져 나왔을까.

박종영 2016. 08. 20. 오후 12:33

단추를 열면 자기가 보이고 잠그면 내면의 자기가 숨겨지는 단추의 비밀, 단추가 없는 나는 존재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은영 2016. 08. 20. 오후 02:40

단추.... 저두 좀 어렵습니다^^*

유은주 2016. 08. 20. 오후 07:26

좋은 글 감사합니다

고만이 2016. 08. 22. 오전 07:06

감사합니다

박혜경 2016. 08. 26. 오후 12:59

단추를 저렇게 표현하니 단추가 새삼 달리 보이네요.^^

황보순 2017. 02. 24. 오전 09:45

단추의 이중역할을 생각해봅니다. 단추를 채우거나 풀어야 할 때를 적절히 아는 것도 괜찮은 대처법일 것입니다.

저녁놀 2017. 06. 19. 오후 02:02

나를 채비하지 못한 허전함

국 2018. 07. 22. 오후 01:42

낯빛을 바꾸는 햇살이 꽃대를 쓸어내려도 시치미를 떼듯

자영 2018. 07. 22. 오후 03:38

낯빛을 바꾸는 햇살이 꽃대를 쓸어내려도 시치미를 떼듯

윤 2018. 08. 01. 오전 10:34

대범하게 어깨를 툭, 치고 가는 또 따른 기미에 하얗게 눈을 흘기다가

림 2018. 08. 02. 오전 11:13

그럴수록 나도 편히 나를 허물어줍니다.단추의 이중역할을 생각해봅니다.

김산우 2018. 10. 27. 오전 08:50

그러나 단추를 채워서 불편한 것도 있지요.있는 대로 소문을 내고도 시치미를 떼는, 입을 다문 단추.

종 2019. 03. 09. 오전 10:16

시치미를 떼듯 단추 떨어져나간 민들레가 한 올 실마리마저 날려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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