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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가는 길

사색의향기 2016. 09. 09. 오전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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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헤드라이트가 커졌다

외마디 비명이 방지턱을 넘고 건너뛰던 바람이 밑에 깔렸다

찰나의 명중은 우연
누군가는 과녁이 되고 누군가는 그곳을 통과한다
롤리팝처럼 나뭇가지에 끼운 달을 아껴먹던 밤, 지붕에서 담으로 건너뛰던
나비수염에게 숨소리를 달아주고 싶어

바닥에 문신한 호흡이 굳는데
눈을 떠봐 어서,
갸르릉 발톱 세운 검은 공기가 그림자를 흔든다

끈적한 아스팔트가 흐른다

길고양이처럼, 속도를 비껴간 방점을 버려둔 길이 달린다
톡톡 엉덩이를 두드려주면
한껏 기분을 올려 세우던 저 얼룩무늬 한 벌
활모양으로 등을 말아 올린 자정이 허공으로 제 꼬리를 세운다

어둠이 빳빳하게 곤두선다

- 시, '달려가는 길' -


먹이를 먹고 돌아선 고양이가 찻길에서 목숨을 잃은 걸 봤습니다.
끈적한 피가 흘러 갈 때, 방금 전 전해지던 따스한 체온이 믿겨지지 않았습니다.
가끔 고속도로로 뛰어들어 화를 당하는 동물들의 모습을 봅니다.
인간중심의 세상에서 그들이 설 곳이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 최연수 시인


댓글 24개

문희 2016. 09. 09. 오전 07:16

정말 인간중심이라면 철저하게 자연과 함께하는 것이 맞습니다. 속도의 문화, 너무 인공적인 문화가 우리를 병들게 할때가 많습니다.

안성훈 2016. 09. 09. 오전 08:51

인간의 이기를 위해 희생되는 것이 어디 한두가지 이겠습니까. 인간이 그들에게 빚지고 사는것이지요

김진광 2016. 09. 09. 오전 09:09

로드 킬 안타깝습니다

심승보 2016. 09. 09. 오전 10:49

굿굿

서용칠 2016. 09. 09. 오전 10:49

동물들중에서 인간과 가까이서 함께지내는 가축동물들은 우리를위해 사는듯하다 그러나 동물은 동물이다 사랑하지도말고 미워하지도말고 본성대로 살아가게 놔두는것이 동물사랑이다

박종영 2016. 09. 09. 오전 10:54

로드킬, 길에서 죽는 동물이 많다고 합니다. 길위의 장송곡이 속도와 함께 달립니다. 감사합니다.

림 2016. 09. 09. 오전 11:02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김덕식 2016. 09. 09. 오후 02:19

감사합니다..

서윤 2016. 09. 09. 오후 02:29

로드킬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정창훈 2016. 09. 09. 오후 02:41

동물은 언제까지 생존권을 지켜줄 수 있을 지...어느새 인간하기 나름 같네요...

zuro59 2016. 09. 09. 오후 02:44

여유롭게 운전하며 지날 때도 되었는데...속도의 쾌감을 즐기려는 사람들 때문에 더 사고가 잦은 것 같아요... 동물과 같이 공존하며 살아야하는데요....

오세진 2016. 09. 09. 오후 05:45

로드킬 당하는 동물들이 안타깝습니다. 자연에서 태어난 동물들도 그렇지만, 키우다 버리는 사람들의 마음속은 어떤 걸까요. 반려동물을 버리는 건 정말 큰 죄악입니다.

유은주 2016. 09. 09. 오후 10:02

로드킬 로 희생되는 동물들의 사체를 볼때면 미안하고 안타까운 생각에 잠시 명복을 빌기도 합니다,

박혜경 2016. 09. 12. 오후 02:47

죽음이라는 그 자체만으로도 숙연해지는 듯...

파비올라 2016. 09. 13. 오전 10:34

먹이를 먹고 돌아선 길고양이가 교통사고를 당해 저 세상으로 갔다는 얘기가 너무 가슴 아파 한 줄 남깁니다. 이 세상에서 받은 설움과 고통 다 잊고 저 세상에서는 부디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기를!

유미정 2016. 09. 19. 오전 05:11

길고양이..사건과 사고 들으면 솔직히 마음한구석이 찡합니다. 소중한 생명인데..말이죠

박미자 2016. 09. 19. 오후 06:15

그러게요. 요즘 도로위에 나방들 가끔은 차에 치이는 모습 목격하지요. 사랑이 아니라서 다행이구요. ㅎㅎㅎ

저녁놀 2017. 06. 23. 오후 12:02

인간의 중심 세상에서 그들은 점점 살곳을 잃어가고 있다.

국 2018. 07. 20. 오전 10:36

한껏 기분을 올려 세우던 저 얼룩무늬 한 벌 활모양으로 등을 말아 올린 자정이 허공으로 제 꼬리를 세운다

자영 2018. 07. 20. 오전 10:49

길고양이처럼, 속도를 비껴간 방점을 버려둔 길이 달린다

윤 2018. 08. 03. 오후 06:02

인간중심의 세상에서 그들이 설 곳이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한 2018. 08. 05. 오전 10:46

끈적한 피가 흘러 갈 때, 방금 전 전해지던 따스한 체온이 믿겨지지 않았습니다.

김산우 2018. 10. 29. 오전 09:44

한껏 기분을 올려 세우던 저 얼룩무늬 한 벌 활모양으로 등을 말아 올린 자정이 허공으로 제 꼬리를 세운다

종 2019. 03. 11. 오전 10:49

끈적한 아스팔트가 흐른다 길고양이처럼, 속도를 비껴간 방점을 버려둔 길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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