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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의 핀

사색의향기 2016. 10. 14. 오전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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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이 잦은 건, 고정된 꽃들이 많기 때문이다
화관을 쓴 머리 뒤로 날아가는 부케
한철 꽃이 핀다는 건 수많은 핀이 있다는 것이다
얼마나 골치가 아플까, 꽃들은 

칸나는 여름내 열이 끓고 저녁을 헛디딘 엉겅퀴 머릿속이 따갑다

결혼식을 마친 신부 머리에서 한 줌도 넘는 핀이 나왔다 
유행은 한철을 넘기지 못해 풀풀 내려앉는 머리카락
핀이 빠진 계절이 어느새 시든다

서둘러 허공을 시침하며 나비들이 날아오고
무릎을 접고 앉아 헐렁한 머릿속을 파고들면 풀숲이 한 뼘쯤 자란다
쪼그려 앉은 시간이 머릿속에 다시 핀을 꽂아도
풀썩 주저앉는 나의 키

늘 남아있는 두통은 언제쯤 고정된 것일까
크기는 달라도 꽃들은 통증의 용량이 비슷하다

- 시, '꽃들의 핀'

*****


가을 숲이 헐렁하면서도 꽉 차있습니다.
풀숲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것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올림머리가 풀어지듯 꽃은 져도 숲은 한 뼘쯤 자라있는데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키가 줄지요. 탐스런 머리도 숱이 빠지고요.
꽃 한 송이 피우기 위해 느꼈던 통증도, 지는 통증에 비하면 기쁨일 겁니다.


- 최연수 시인


댓글 21개

안성훈 2016. 10. 14. 오전 09:16

가을은 성숙의 계절입니다. 무언가 깊이가 깊어지는 그런 가을이 모두 되시길

김덕식 2016. 10. 14. 오전 11:04

감사합니다..

문희 2016. 10. 14. 오전 11:42

이번 주말, 떠나가는 가을을 붙잡아 봐야겠습니다.

정창훈 2016. 10. 14. 오후 12:13

꽃들의 향연도 이제 져가겠지요... 그날이 머지 않았네요... 아쉬워도 다시 또 다음해를 기리며....

서윤 2016. 10. 14. 오후 12:14

푸른잎은 붉은 치마 갈아 입고서, 결실의 계절 가을 입니다. 농부나 어부들 일손이 모자랍니다.

zuro59 2016. 10. 14. 오후 12:19

이른 봄에서 부터 늦은 가을, 혹은 초겨울까지 꽃은 피어나지요...만발하는 계절이 있고, 숨어서 피는 계절도 있고... 꽃들은 피어난 순간 통증은 다 잊게 합니다...잊어버리게 한디고 할까요?.... 오늘도 감사합니다...일교차가 심하니 건강관리 잘하시고...주말 즐거이 보내세요~~^^*

이봉철 2016. 10. 14. 오후 02:23

좋은글입니다.

김진광 2016. 10. 14. 오후 03:30

맞아요

림 2016. 10. 14. 오후 05:14

잎은 색동으로 갈아입고 득녁은 황금색으로 물들고 있습니다.

오세진 2016. 10. 14. 오후 06:21

가을이 벌써 지나가는 느낌이네요.

서용칠 2016. 10. 14. 오후 07:46

오솔길의 풀숲과 나무숲이 듬성듬성 나이들은 할아버지의 머리숫처럼 훤히 드려다보인다 가을은 풍성함도있지만 애련함도있다

유은주 2016. 10. 14. 오후 10:49

좋은글 감사합니다

박혜경 2016. 10. 18. 오후 04:49

가을이 지나가듯 우리네 삶도 또 지나가겠죠...저 멀리서 목탁소리가 나네요...스님이 봉양 받으려 오신 듯...

박미자 2016. 10. 24. 오전 07:52

가을 들꽃속에 날아든 수많은 나비들이 연상되어집니다. 어느새 가을은 가고 있구요.

저녁놀 2017. 06. 28. 오후 07:14

나이가 들수록 키가 줄어 들지요.

국 2018. 07. 17. 오전 07:59

늘 남아있는 두통은 언제쯤 고정된 것일까 크기는 달라도 꽃들은 통증의 용량이 비슷하다

자영 2018. 07. 17. 오전 08:10

쪼그려 앉은 시간이 머릿속에 다시 핀을 꽂아도 풀썩 주저앉는 나의 키

윤 2018. 08. 06. 오전 08:50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키가 줄지요. 탐스런 머리도 숱이 빠지고요.꽃 한 송이 피우기 위해 느꼈던 통증도, 지는 통증에 비하면 기쁨일 겁니다.

한 2018. 08. 08. 오전 10:22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키가 줄지요. 탐스런 머리도 숱이 빠지고요

김산우 2018. 11. 02. 오전 08:46

가을 숲이 헐렁하면서도 꽉 차있습니다.

종 2019. 03. 14. 오전 10:52

무릎을 접고 앉아 헐렁한 머릿속을 파고들면 풀숲이 한 뼘쯤 자란다 쪼그려 앉은 시간이 머릿속에 다시 핀을 꽂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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