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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생각

사색의향기 2016. 12. 29. 오전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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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쌀쌀한 이 겨울에
병아리 입술 같은 처음의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은 나무 생각,
곰곰이 생각해보면
나무는 왜 추운 겨울에 옷을 벗고 오돌오돌 떨고 있을까
봄부터 가을까지 켜켜이 쌓아 올린 
무거운 잎 무덤을 헐어내고
긴 겨울 강을 건너기 위해서인가 
아니면 새로운 성장을 위해 낡은 옷을 벗어 던지고 
다가올 봄날에 파릇한 새 옷을 선보이기 위해서일까
순리가 통하는 세상에서야 비로소
나무도 익숙한 버릇에서 벗어나
더 왕성한 푸름의 꽃핌을 위해 
유독 겨울에만 시린 세월을 나누어 가지며 무표정의 나무들,
누구도 알지 못하게 쉬임 없는 
수많은 뿌리의 물관작용으로 밤을 새워 목마름을 적셔주고
지난날의 아픔을 땅속 깊숙이 묻는 길목에서 
우주가 둥그렇게 움직이는 것은, 
오직 나무의 이정표가 한자리에 머물러 지난여름
시원한 우리들의 그늘을 만들었기 때문이리라.


- 박종영 님, '나무생각'


댓글 26개

배승환 2016. 12. 29. 오전 05:08

깊은 상념의 아름다운 마음이 읽힙니다. 그렇지요 산 마다 다 벗었는데 지난 날의 푸른 잎사귀며 열매들은 봄날 또 가져 올 것이지요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날이 올 것을 믿지요 그러기에 이 추운 날에도 산등을 오르며 가쁜 숨 몰아쉬면서도 아침 찬 공기를 깊이 마십니다.

서윤 2016. 12. 29. 오전 08:24

진리는 진리를 낳고 그것이 순리인 것을.

김산우 2016. 12. 29. 오전 08:38

모든것을 잊고 내일을 위해 잠을 자고 있는것. 화려한 나의 모습을 보지 못했구려.

림 2016. 12. 29. 오전 08:49

추운계절 더 외롭게 서있는 나무, 다가와 따뜻하게 해 줄 사람없는가 외로운 사람인것을.

김진광 2016. 12. 29. 오전 09:21

나무도 생각을 할까요?

허만옥 2016. 12. 29. 오전 09:35

감사합니다*^^* 나무님 사랑합니다~^.~ 다시 기분좋은 새해를 감사히 맞습니다~♬

이봉철 2016. 12. 29. 오전 10:08

좋은 글 입니다

유은주 2016. 12. 29. 오전 11:07

좋은 글 감사합니다

김덕식 2016. 12. 29. 오전 11:19

감사합니다..

서용칠 2016. 12. 29. 오전 11:24

나무는 한곳에 붙박이로 서있지않는다 봄이면 꽃피우려 새를 찾아나서고 여름이면 무성한잎으로 채양막을위해 여울가로 이사한다 가을이면 긴 겨울에 설화를 잉태하려고 자식같은 잎을 멀리 여행보내는 아픔을 인내한다 겨울이면 오돌오돌 추위를 버티며 봄을기다린다

오세진 2016. 12. 29. 오후 12:07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주하 2016. 12. 29. 오후 01:50

맞습니다 나무의 침묵이 부럽습니다

안성훈 2016. 12. 29. 오후 04:04

좋은글 감사합니다.

정창훈 2016. 12. 29. 오후 10:22

나무는 그렇게 해서 생명력을 이어가지요

zuro59 2016. 12. 29. 오후 10:26

나무야 나무야 겨울나무야~~라는 노래가 생각나네요... 한해를 그렇게 해서 털고...또 새로운 봄을 기다리며 풍성해지는 계절로 이어지지요... 나무처럼 한해를 털어내고 하였으면 하네요...감사합니다^^*

박종영 2016. 12. 30. 오전 07:37

겨울 나무의 처절한 생명력을 다시 읽습니다. 졸작을 독자의 글로 채택하여 주시어 감사합니다.

박혜경 2016. 12. 30. 오후 02:36

겨울에 화분 하나하나에 옷을 입혀주었는데...겨울에 춥지 말라고...ㅎㅎㅎ

박미자 2017. 01. 16. 오전 05:59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구 묵묵히 서있는 든든한 나무처럼 뿌리깊은 나무를 바라봅니다.

황보순 2017. 02. 22. 오전 11:23

수목장도 장례문화의 한 몫함

저녁놀 2017. 07. 12. 오후 12:17

여름 시원한 우리들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는 나무.

국 2018. 07. 08. 오전 11:29

아니면 새로운 성장을 위해 낡은 옷을 벗어 던지고 다가올 봄날에 파릇한 새 옷을 선보이기 위해서일까

자영 2018. 07. 08. 오전 11:35

유독 겨울에만 시린 세월을 나누어 가지며 무표정의 나무들

윤 2018. 08. 15. 오전 07:56

오직 나무의 이정표가 한자리에 머물러 지난여름 시원한 우리들의 그늘을 만들었기 때문이리라.

한 2018. 08. 17. 오전 10:26

지난날의 아픔을 땅속 깊숙이 묻는 길목에서 우주가 둥그렇게 움직이는 것은,

김산정 2018. 11. 10. 오후 01:25

누구도 알지 못하게 쉬임 없는 수많은 뿌리의 물관작용으로 밤을 새워 목마름을 적셔주고

종 2019. 03. 22. 오후 12:44

순리가 통하는 세상에서야 비로소 나무도 익숙한 버릇에서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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