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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캔디

사색의향기 2017. 10. 27. 오전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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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품을 뱉는 한낮에 누가 설탕을 뿌려놓았을까

누운 그림자가 정오를 따라 가지런해지면
노란 포도알이 가물가물 닫힌다
수염에 찔린 비린 햇살이 나비모양으로 흩어진다

네 다리를 늘어뜨린 나른한 호흡을
쪽쪽 빨아먹는 바닥
볕은 셀로판지처럼 바스락거리고
지붕에서 옥상으로 건너뛰던 아슬한 착지와
골목을 뒤지던 배고픔이 따스한 손에 다 녹는다

오물오물 고양이를 아껴먹은
고요한 하품이 주름진 입 속으로 뛰어든다

떠도는 울음을 불러 갈치 한 토막을 굽는 동안
발톱은 안으로 휘어졌다
매끄러운 소리를 무릎담요로 덮고 앉은
기류가 말랑하고 끈적끈적해진다

쓰다듬을수록 동그래지는,
침침한 눈과 귀로 녹여먹는 뒷맛이 달달하다

- 시, '고양이캔디'

고양이가 캔디는 될 수 없지요.
그러나 고양이를 바라보는 시선과 마음이 달달합니다.
어느 음식점 마당, 햇살을 덮고 누운 고양이.
나른한 호흡을 늘어뜨린 모습이 사탕이 녹는 듯 끈적합니다.
나비수염과 꼬리가 가끔 주변을 경계하지만,
누군가를 믿고 낮잠을 잘 수 있다는 건 평온한 한나절이라는 뜻일 겁니다.
가을볕이 좋은 하루에 잠시 쉬어가시길 바라며 씁니다.


- 최연수 시인


댓글 28개

오세진 2017. 10. 27. 오전 03:17

사물을 보는 눈과, 그 사물을 사랑하는 마음....감사합니다.

배승환 2017. 10. 27. 오전 06:54

사람이 고양이 보다 나을 까요 제 잘 난척 하는데 페르시안 하얀 고양이는 사람이 도저히 할 수 없는 행동을 하네요 10년이 됐는데 아직도 풀지 못하는 숙제는 녀석이 태어난지 15일되어 분양 받은 그 때부터 지금까지 용변 가리는 것을 놓쳐 본적이 없는 거랍니다 과연 사람이 제 잘 난척 하지만 용변 가릴 때가 몇 개월 후 부터인가요 이날 아침 우리 집 루비(고양이)는 내 옆에 점잖이 앉아 있습니다 평온한 모습은 내가 옆에만 있어도 그녀석은 정을 듬뿍 느낀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사람은 왜 그러지 못 할 까요 털이 많은 녀석은 더위도 싫어 하지만 약간의 추위도 탄답니다 그래도 보채는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사람은요 배고푸고 추우면 남의 살을 먹고서도 사는 존재 랍니다

허만옥 2017. 10. 27. 오전 09:19

감사합니다*^^* 평온한 오늘입니다~♬

김진광 2017. 10. 27. 오전 09:32

반려동물을 좋아하지 않아서...

박종영 2017. 10. 27. 오전 09:54

가을볕 나른한 오후 햇볕을 덮고 잠을 자는 고양이의 긴 수염이 바람에 흔들거립니다. 인기척을 감지하는 중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윤희원 2017. 10. 27. 오전 10:02

한없이 평온해 보이는 글입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

김덕식 2017. 10. 27. 오전 10:18

감사합니다..

안성훈 2017. 10. 27. 오후 01:50

깊어가는 가을의 풍경이 그려집니다.

서용칠 2017. 10. 27. 오후 02:36

따스한 봄날 툇마루에 앉아 졸고있는 노승 손에 쥐였던 지팡이가 툭 떨어지는 소리에 깜작놀라 깨어난다 한세상 잠시 꿈꾼 한단지몽

이봉철 2017. 10. 27. 오후 08:59

좋은글입니다.

정창훈 2017. 10. 27. 오후 10:46

고양이는 참 때로는 까탈스럽기도 그렇지만. 상당히 애교스럽고 귀엽고...따듯한 날 나른해져 있는 모습은 꼭 녹은 것 같기도 하지요~~^^*

zuro59 2017. 10. 27. 오후 10:50

고양이의 사랑스런 애교에 살살 제가 녹아들었던 시절이 그립네요... 그러면서도 까탈부릴 땐 발톱을 내밀고 그렇기도 하지만...너무도 귀여워서 지금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되어버린 고양이... 지금은 사정상 키울 수가 없지만...꼭 다시금 키워보고 싶어요...고양이에 대한 추억을 일러주는 글, 감사드려요~~^^*

유은주 2017. 10. 28. 오후 08:17

햇볕 맞으며 드러누워 배 드러내고 장난치는 냥이 모습 그려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박혜경 2017. 10. 30. 오후 12:14

따스한 햇쌀에 온몸 던져..빛을 받는 것이 좋은 가을,,,그 가을 빛을 온 몸으로 느끼기 위해 창가로 다가갑니다.

이영준 2017. 10. 30. 오후 09:44

최연수 시인님 좋은 글을 늘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윤 2017. 10. 30. 오후 10:09

따뜻한 햇빛 받으며 나른하게 하품하는 고양이........

종 2017. 10. 30. 오후 10:20

햇빛이 그리운 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자영 2017. 10. 30. 오후 10:26

좋은글 감사합니다.

김산우 2017. 10. 30. 오후 10:33

눈과 눈사이 보이는 것 뿐인데

림 2017. 10. 30. 오후 10:40

좋은글 감사합니다.~~

저녁놀 2017. 10. 30. 오후 10:47

천천히 오물 오물 녹여 먹는 재미가 솔솔하다.

이봉철 2017. 11. 03. 오후 06:42

좋으신 글

이봉철 2017. 11. 07. 오후 01:15

고양이 좋은글입니다,

윤 2018. 09. 16. 오후 07:14

누군가를 믿고 낮잠을 잘 수 있다는 건 평온한 한나절이라는 뜻일 겁니다.가을볕이 좋은 하루에 잠시 쉬어가시길 바라며 씁니다.

한 2018. 09. 17. 오전 11:54

나른한 호흡을 늘어뜨린 모습이 사탕이 녹는 듯 끈적합니다. 나비수염과 꼬리가 가끔 주변을 경계하지만,

한 2018. 09. 18. 오후 01:47

나른한 호흡을 늘어뜨린 모습이 사탕이 녹는 듯 끈적합니다. 나비수염과 꼬리가 가끔 주변을 경계하지만,

김산성 2018. 12. 09. 오후 01:45

그러나 고양이를 바라보는 시선과 마음이 달달합니다. 어느 음식점 마당, 햇살을 덮고 누운 고양이.

종 2019. 04. 20. 오전 10:34

기류가 말랑하고 끈적끈적해진다 쓰다듬을수록 동그래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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