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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행간을 쓰다

사색의향기 2018. 03. 16. 오전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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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긋한 촉이 투명한 햇살을 찍어 봄을 서술합니다.
푸른 행간 속 호흡이 가쁩니다.

매번 느낌이 다른 봄.
그때 읽은 봄과 지금 읽는 봄은 두께와 질감이 다릅니다.
반복해 읽는 오늘은, 잉여의 시간을 무릎에 내려놓을 사이도 없는 순간.
두툼한 추위를 벗지 못한 중절모들이
묵은 물억새가 짚어주는 길을 돋보기로 훑습니다.
봄볕을 쟁여 넣어도 더 이상 움이 트지 않는 구부정한 그늘들.
저기 물비늘은 쉼표입니다.
씩씩한 걸음들이 강보다 앞서 걸으며
팔을 느낌표로 내렸다가 다시 코끝 방점을 찍습니다.

부리 노란 몇 척의 물길에도 감정의 수심은 잴 수가 없습니다.
가만가만 흔들리는 물비늘들.
물 위를 걷는 그림자가 기다란 물살을 끌고 가네요.
문득 돌아보면, 슬금슬금 뒤로 물러나는 길들.
그때 함께했던 젊음은 어느 페이지에 묻혔을까요.
계절을 소비하며 여기까지 온 나를 여전히 봄이라 불러도 될까요.

낡은 기억을 갈아입는 봄 한 권.
다시 들춰보는 순간이라는 봄입니다.


- 최연수 시인


댓글 20개

안성훈 2018. 03. 16. 오전 09:15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윤희원 2018. 03. 16. 오전 09:51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봄 입니다 글 감사합니다*^*

이인환 2018. 03. 16. 오전 10:07

스스로 이미 늙은 당신은 봄이오 !

김덕식 2018. 03. 16. 오전 10:11

감사합니다..

허만옥 2018. 03. 16. 오전 10:54

감사합니다*^^*

김진광 2018. 03. 16. 오후 02:01

정말 봄이 오네요...그런데 오늘은 춥네요

서윤 2018. 03. 16. 오후 02:38

봄의 기운을 얻다.

종 2018. 03. 16. 오후 02:53

봄 봄 봄 봄이 오네요.

자영 2018. 03. 16. 오후 03:05

봄비가 내리고 있어요. 봄비애 젖어 길을 걷고 있어요.

김산우 2018. 03. 16. 오후 04:08

봄 안개 그리고 봄향기

서용칠 2018. 03. 16. 오후 04:14

봄을 처음 알리는 소리는 빗소리 아직 얼음물이 녹아떨어지는양 차겁지만 어린 싹들이 제일로 좋와한다

오세진 2018. 03. 16. 오후 04:30

반복되는 듯 하지만, 매번 새로운 봄....반갑네요.

림 2018. 03. 16. 오후 06:19

오늘 하루종일 봄비가 내린다. 봄이 오긴 오는구나. 봄향기가 난다.

이봉철 2018. 03. 16. 오후 07:28

봄이 왔군요

유은주 2018. 03. 16. 오후 08:53

책갈피에 꽂힌 꽃이 넘 이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박종영 2018. 03. 16. 오후 08:58

파란 새순이 녹아 흐르는 시냇물을 찍어 봄을 색칠합니다. 기어코 와야 직성이 풀리는 봄날의 침략자 그는 모두 봄꽃들입니다. 감사히 읽습니다.

정창훈 2018. 03. 20. 오후 05:38

새봄은 마음에도 봄을 가져다 주길 기대합니다...^^*

zuro59 2018. 03. 20. 오후 05:41

봄이 온화해지면 새꽃도 새 희망도 피어나겠지요...봄의 새소식을 기다리며...새 봄 소망을 빌어봅니다... 이제는 묻히지 않는 봄이 되길...감사합니다...좋은 글... 늦은 답글들이었네요...

김산성 2018. 12. 23. 오전 10:25

물 위를 걷는 그림자가 기다란 물살을 끌고 가네요.문득 돌아보면, 슬금슬금 뒤로 물러나는 길들.

종 2019. 05. 03. 오전 07:59

씩씩한 걸음들이 강보다 앞서 걸으며 팔을 느낌표로 내렸다가 다시 코끝 방점을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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