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긋기
게시물 상세보기
밑줄긋기
자작나무 통신
사색의향기 2018. 11. 06. 오전 02:01
3682
사색의향기 2018. 11. 06. 오전 02:01
3682
손편지를 배달하는 바람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붉은 우체통만 제 자리에 혼자 남아
햇살에 바싹 구워지는
길모퉁이
언약들이 빠져나온 푸른 약속
골목에서 흩어진다
나무가 잎의 빛깔을 바꿔 달며 왼쪽 귀가 찢어지고 뻘쭘,
키만 자라는 동안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서랍 속 창백한
외로움이 쏟아졌다
마른 나무가 되어가는 등을 가만히 지켜보는 것
짧은 문자를 전송하고 무심한 쪽으로 잎이 넓어지는 것
이름을 잊고 엄마가 되는 것
당신을 잊은 듯 눈 마주쳐도
행인의 눈빛처럼 초연한 시선으로 수명을 다한
몸빛은 희다
자작나무 키 높이로 꼿꼿이 서 있는 것은
나무의 성장을 지켜본
새들의 애환이 지나갔다는 것이다
서로의 가슴에서 열 번 죽어 별이 되었다는 증거
사선을 긋는 별똥별은 당신에게 보내는 텔레파시
제 몸을 찢어 별빛을 쏟아내는 별들이
혈서를 밀봉한다
- 양현주, 시 '자작나무 통신'
손편지를 배달하는 바람. 손편지를 이렇게라도 받아보네요.
자작나무 통신. 희고 선들하고 반가운 통신입니다.
좋은 소식으로 산뜻한 하루를 시작해봅니다.
댓글 14개
박종영
2018. 11. 06. 오전 06:48
자유로운 생각으로 가을에 생각나는 사람에게 손편지를 써 보는것도 낭만입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김진광
2018. 11. 06. 오전 09:14
은색이 향연을 맛보고 싶네
김덕식
2018. 11. 06. 오전 10:23
감사합니다..
이봉철
2018. 11. 06. 오전 10:41
좋은 글입 니다.
서용칠
2018. 11. 06. 오후 04:02
자작나무 자판기 글자는 뾰족하고 각이져서 날선 칼끝같아 햇빛마저 서늘하다 패엽에 불경을 적었다면 자작나무에는 그리움을 적어두었다
오세진
2018. 11. 06. 오후 06:24
손편지....정말 오랫만이네요.
연수
2018. 11. 07. 오전 10:57
자작나무 통신.. 멋진 글입니다^^
코스모스
2018. 11. 07. 오후 01:49
인제 자작나무 숲에 가 보았는데 자작나무 너무 멋졌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가을 손 편지 쓰고 싶은 날입니다
안성훈
2018. 11. 08. 오전 09:01
가을에는 역시 손편지가 제맛이죠~
윤희원
2018. 11. 08. 오후 03:05
요즘은 손 편지가 추억이 된것 같습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
정창훈
2018. 11. 11. 오후 10:26
손편지 쓰던 때가 그립네요...
zuro59
2018. 11. 11. 오후 10:29
손편지. 자작나무 통신이 참 그립습니다...지금은 편지를 써도 보낼 곳이 없긴 하지만, 제일 절절하고 그리워서 손편지 썼던 그때가 그래도 순수하고 행복했던 것 같아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류인순
2019. 01. 09. 오후 12:36
자작나무 통신 고운글에 머물다 갑니다.^^
김산성
2019. 01. 15. 오전 09:42
사선을 긋는 별똥별은 당신에게 보내는 텔레파시 제 몸을 찢어 별빛을 쏟아내는 별들이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