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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 타는 동백꽃

사색의향기 2018. 12. 20. 오전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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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섬 겨울 동백꽃이
지난밤 하얀 눈 고깔을 쓰고 우쭐댄다

어젯밤은 저토록 백설의 면사포를 
머리에 이고 누구에게 시집을 갔는가, 
삼동의 추위에 얼마나 융숭한 관능의 지혜를 배웠을까
 
은근히 오기가 나서
오죽하면 눈발(雪)에 헤픈 가슴 열었느냐고 놀려대자
반짝이며 수줍음 타는 노란 꽃술
그때, 한 줌 둥근 웃음 만들어
스르륵 가슴을 만지며 넘어지는 눈덩이,

소한 추위 앞세워 시샘하는 칼바람이
동백꽃의 아랫도리를 후려친다
놀라 가로막는 만삭의 낮달이 더운 바람을 준비한다
 
바닷바람이 항해의 돛을 달고 
작은 섬이 들썩거리며 분주한데
이 겨울에, 조매화(鳥媒花) 네 슬픈 이야기는 
허리를 굽히고 들어도 젖가슴이 따스해 지는 것을,
동박새 울음에 통째로 떨어지는 꽃봉오리가 아뜩하다.


- 박종영 님

댓글 15개

김종철 2018. 12. 20. 오전 06:15

부산에는동백 꽃이피는동백섬이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진광 2018. 12. 20. 오전 09:24

백설에 색이 더욱 곱네

송건호 2018. 12. 20. 오전 09:39

백설의 면사포 수줍은듯 동백꽃이 아름답습니다.

서용칠 2018. 12. 20. 오전 09:40

그 섬 이름은 동백섬 동백꽃이많아서가 아니라 동백아가씨 날 기다리는 고장이지라 여름이면 해당화 아가씨 보러가야 쓰것네

안성훈 2018. 12. 20. 오전 09:43

하얀 세상속에 빨간 동백 너무 아름답습니다.

김덕식 2018. 12. 20. 오전 10:39

감사합니다..

문희 2018. 12. 20. 오전 10:51

눈속의 동백 꽃 참 아름답습니다. 무언가 분명한 메시지를 주느니 어디로 만나러 가야할까요?

임인경 2018. 12. 20. 오전 11:14

박종원님의 시 참 좋습니다! 까멜리아 농원의 그 꽃나무들이 눈에 선~하네요.새빨간 동백과 노란 꽃술들 그리고 온 몸을 휘감으며 흘러내리는 눈덩이,,

박종영 2018. 12. 20. 오후 12:17

하얀 면사포를 쓰고 있으면서도 동박새를 그리워하는 鳥媒花, 동백꽃, 남녘 해풍에 몸 씻고 신방을 차리는 겨울 동백꽃입니다. 부족한 글이 향기메일로 전파되어서 영광입니다. 사색의향기에 감사인사 올립니다. 내내 무궁한 발전을 빕니다.//

오세진 2018. 12. 20. 오후 12:40

겨울에 피는 동백꽃. 보고 싶네요.

류인순 2018. 12. 21. 오전 06:58

제주도 카멜리아힐 동백숲이 생각나네요~^^

윤희원 2018. 12. 24. 오후 01:34

겨울이면 볼수있는 동백꽃 동산인 여수 오동도가 생각 납니다*^^*

정창훈 2018. 12. 26. 오후 11:23

동백꽃과 흰눈의 조화가 잘 어우러지네요...

zuro59 2018. 12. 26. 오후 11:26

어린 시절, 선운사에 피었던 동백꽃이 그립습니다... 지금은 사진으로만 맞이하는 꽃이 되었네요. 다시 건강해지는 날, 동백꽃 보러 가보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김산우 2019. 01. 19. 오후 06:22

가슴애리듯 차가운 바람이 동백꽃을 더욱 빨갛게 멍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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