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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바닥론

사색의향기 2019. 04. 05. 오전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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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을 쳐보고 알았어요. 바닥은 결코 바닥이 아니라는 걸.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어 차라리 숨을 고르기 좋은 곳이란 걸.
그는 반환점에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바닥이 주는 힘.
바닥은, 바닥이라고 믿는 자의 등은 일으키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주식은 말 그대로 놀라운 마법,
하룻밤에 그를 내던진 마술이었답니다.
바닥은 피멍의 힘.
온몸으로 구르며 그는 바닥을 배웠다고 했습니다.
바닥 한 권을 다 읽고, 앞치마를 두른 밥집 남자.
기름때 묻은 작업복 사이를 뜁니다.
공복의 전화벨에 제육볶음 순댓국을 들고 달려간 곳.
젊은 입들이 허겁지겁 바닥에 둘러앉아 배를 채우고,
밥그릇은 순식간에 바닥을 드러냅니다.
작업복 둘둘 말아 베고 바닥에 누운 노동들.
바닥의 힘을 충전합니다.
밥의 힘과 바닥의 힘을 받는 시간.
밥집 남자가 신문지 덮인 쟁반을 들고 나갑니다.
누구든 받아줄 수 있다고 입을 쩍 벌린 바닥.
무너진 하늘도 받아준답니다.
작업 벨이 울리면 바닥은 지친 젊은이들을 일으켜 세울 겁니다.



- 최연수 시인

댓글 12개

강주화 2019. 04. 05. 오전 09:03

시인의 글을 읽고 다시한번 감사하다! 생각했습니다. 한번뿐인 인생이지만 굴곡없는 인생이 좋은 것만은 아니구나. 깨닫게 된 것도 바닥이었다는 사실을.... 숨고르기 좋은 안정감있는 바닥에서 터닝포인트를 찍고 새롭게 살아볼 수 있는 것도 기회중의 기회가 된 것도... 좋은 아침...좋은 글...감사드립니다.

김진광 2019. 04. 05. 오전 09:24

바닥이 튼튼해야 합니다

정영택 2019. 04. 05. 오전 09:36

반갑습니다~^^ 너무 좋은 글 같이 감상하며 공유하겟습니다

정영택 2019. 04. 05. 오전 09:37

반갑습니다~^^ 너무 좋은 글 감사드리며 공유하겠습니다

박종영 2019. 04. 05. 오전 10:15

인생의 바닥, 길거리 박혀진 불럭의 바닥이 빛나는 길로 밟고 싶은 좋은글에 마음을 담아봅니다. 감사합니다.

유은주 2019. 04. 05. 오전 10:16

언젠가 오래 전에 돌길을 걷다가, 이 길을 몇백년 전의 사람들도 걸었으리라 하는 생각에 표현할 수 없는 감상에 젖었던 기억이 납니다, 길은 세월을 따라 주인공들을 달리하며 그대로 자리 지키고 있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안성훈 2019. 04. 05. 오전 10:40

바닥이 주는 어감에서 안좋은 생각이 시인님의 글을 읽고 바닥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결국 모든것은 바닥에서 시작됨을

김덕식 2019. 04. 05. 오전 11:03

감사합니다..

신영옥 2019. 04. 05. 오전 11:19

시 잘 읽었습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청광장에서 국회의사당 정문앞에서 TV를 통해 날마다 보는 거리에 머문자리 그들의 밑바닥이 내 밑바닥으로 눈물짓던 어느 젊은이 보다 더 아프게 다가오는 건 끝없이 옛날만 들추고 있는 사람들 ~~ 모두가 아픔입니다.

정창훈 2019. 04. 05. 오후 03:44

바닥친 인생에서 다시 일어서길 기다립니다...

zuro59 2019. 04. 05. 오후 03:47

바닥의 정점으로 떨어졌던 그때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습니다...이대로 소박한 소망 하나 이제는 이루어 갔으면 하네요. 저에게 다시 용기를 주는 글. 감사합니다~~^^*

윤희원 2019. 04. 07. 오후 09:07

언제나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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