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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낭송전

사색의향기 2019. 10. 22. 오전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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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 두 그루가
일주문처럼 서 있는 계남공원
잣나무 숲을 따라 세워진 난간에
틈틈이 모은 시화 몇 점 내다 걸었다 


까치 이장이 깍깍깍 온 동네에 소식을 전하자
태양이 보낸 화환들이 여기저기에 배달되고
바람이 첼로의 낮은음으로 배경음악을 연주한다 


잠시 후, 산토끼 부녀회장이
다람쥐 청설모와 함께 도착하고
포로롱 날아와 나뭇가지에 앉은 산새가 낭송을 자청한다
부녀회장은 턱에 손을 괴고 깊은 생각에 잠기고
청설모 신바람 나서 오르내리기 바쁘다 


산새의 낭송이 끝나자
손뼉을 치며 환호하는 다람쥐와 친구들
나뭇잎 풀잎 관객들도
그 시화전 한번 썩~ 괜찮다며
끄덕끄덕 수런수런 와와와 


흐르던 물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 김혜천, 시 '시화낭송전’'



숲길을 걸으며, 참 아름다운 시월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곳곳이 시이고 그림입니다.
이 아름다운 계절을 듬뿍 누려야겠습니다.

댓글 8개

오세진 2019. 10. 22. 오전 06:23

시월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되시길....

강주화 2019. 10. 22. 오전 10:31

아름다운 정원이네요 담양에 있는 00정자 같기도 하고~~ㅎ 저 곳에 앉으면 저절로 시 한수 읊을 수 있겠습니다 그려~~^-^

박종영 2019. 10. 22. 오후 01:38

나무와 산새와 다람쥐의 시낭송회가 한결 돋보입니다. 나무들이 우우거리며 낭송회를 박수친것은 자연이 주는 바람의 덕입니다. 즐거운 시간으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zuro59 2019. 10. 22. 오후 01:51

자연이 이루어낸 시화낭송회, 참 멋지게 표현하셨네요...그리고, 순수함에 마음이 닿습니다...글 순간 순간에 감성을 적시며...좋은 글, 감사합니다^^8

안성훈 2019. 10. 22. 오후 04:04

우리 조상들이 자연과의 조화를 얼마나 아름답게 표현했는지 새삼 느끼에 해주는 사진이네요. 맘이 참으로 편안해 질것 같습니다.

이봉철 2019. 10. 24. 오전 08:31

자연의 모습과 여유로움

문희 2019. 10. 25. 오전 09:32

참여하고 싶은 멋진 시화낭송전입니다. ㅎㅎ

김민재 2019. 11. 14. 오전 09:53

자연과 함께 하는 일은 무엇을 해도 즐거운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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