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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보다 먼

사색의향기 2020. 01. 07. 오전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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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리가 잠든 거리에서
부풀었다 스러지는 물결무늬, 지루한 하루를 딛고 뱉어낸 말은
닫히며 춤추는 마네킹이 된다
접었다 펼치면 끝과 끝이 멀어지고 서로 다른 얼굴을 맞댄 나는
돌아오는 것은 캄캄한 침묵하기


너를 모르듯 나를 모르고
바람 속을 지워나간 날개 없는 새 오지 않음을 기다린다
침묵에서 쏟아지는 햇빛처럼 새들이 사라진 길에 바람이 불고
어둠만이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고 그림자마저 지운 채 밤을 걷는다 


잃어버린 기억이 불빛이 닿는 순간 눈을 감아도 눈이 내린다
시간은 언덕을 넘어 길과 길에게 대답한다


빈 페이지만 쏟아진다 비가 거리를 데리고 흘러간다
거리에는 거리가 있다
너와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는다 


- 이용주, 시 '거리보다 먼'
 


수많은 사람이 스쳐 가는 거리.
그곳에는 타인과의 거리가 있고 우리들의 거리가 있으며
너와의 알지 못할 거리가 있습니다.
거리를 좁혀도 여전히 도사리고 있는 마음의 거리.
거리를 좀 더 좁혀보고자 한다면,
먼저 내가 다가가야 할 것도 같습니다.

댓글 8개

강주화 2020. 01. 07. 오전 09:11

좁혀지지 않는 거리는 삶의 행복과도 밀접한 것 같습니다. 사람과 사람...서로 부대끼며 껄껄껄 웃을수 있는 사이가 많을 수록 즐겁고 행복한 삶...정말, 어려운 일일까요??

김덕식 2020. 01. 07. 오전 10:50

감사합니다...

박종영 2020. 01. 07. 오후 01:35

거리보다 먼 사람과 사람과의 간격, 생소하여 가까워지지 않은 우리들의 마음입니다. 평화는 개인에게도 필요한 바램입니다. 감사합니다.

오세진 2020. 01. 07. 오후 02:50

서로에게 조금씩만 솔직해 지면...

zuro59 2020. 01. 07. 오후 04:55

의도치 않은 오해와 갈등으로 마음의 거리에서 멀어져 가버린 이들, 만나기가 더욱 어려운 현실이 되었네요...제가 마음을 더 열고 제가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남은 생, 그렇게 살아야겠지요...그거리가 평생 좁혀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봉철 2020. 01. 08. 오전 09:27

좋은글입니다.

안성훈 2020. 01. 09. 오전 08:47

아무리 가까운 부부사이에도 거리가 있지요. 그것은 또한 나만의 공간이 필요한게 바로 인간인가 봅니다. 그 공간을 존중하며 거리를 좁히는 것이 인간관계의 관건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김민재 2020. 01. 16. 오전 10:11

익숙하지 않은 낯선 거리라도 거닐다보면 그냥 좋기만 한 경우가 많은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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