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긋기
게시물 상세보기
기일(忌日)
길이도, 굵기도 다른
다섯 발가락
누군가는 홀로 감당했던 가장의 무게를 소리 지르고
누군가는 서러웠던 가방끈을 다시 들썩거리고
누군가는 모기장 속 반딧불을 깜빡거리고
누군가의 눈물은 주말의 명화처럼 반복 재생되면서
우리는 똑같이 생긴 발가락을 양말 속에 숨긴 채
밤새도록
제각각의 아버지를 부스럭거렸다
- 김온리, 시 ‘기일(忌日)’
형제자매 모여 부모를 말할 기회가 있습니다.
어렴풋하면서도 또렷한 기억이지요.
자신과 관련된 추억은 애틋해서, 눈물이 핑 돌기도 합니다.
한 핏줄에서 나왔으면서도 어쩌면 그리 생각과 기억이 다를 수 있는지요.
댓글 11개
생각해보니 자식들이 모여서 부모님 얘기할 시간.... 그리 없었네요. 형제,자매 많은 집에 서로 질투하고 비교하고 부모님께 항의하고 북적북적 그 시절도 좋았다고 할지 모르겠으나 생각해보니 부모님 마음 헤아려 본 적도 별로 없었던 듯 합니다. 정말 이번 기일엘랑 오손도손 부모님 얘기하며 화목한 시간을 보냈음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머지의 기일(忌日)은 흩어져 사는 형제를 한자리에 모이게 하여 잘못 살아온 날을 반성하는 날입니다. 감사합니다.
발가락들 홀로의 의미는 관계의 의미에 비해 작다. 사람의 깊은 관계는 살아서나 죽어서나 잊혀지기어렵다.
발가락 크기가 다 다르고, 저마다 개성과 역할이 있듯이 형제자매간도 그러하지요^^*
어려서는 그렇게 우애있고, 서로의 개성을 인정하며, 사랑하며 살았던 형제자매들이었는데. 부모님 돌아가신 후 함께 한번 모이기도 쉽지가 않습니다...저도 기일에 참석하지 못하고...너무나 부모님께 죄송하고 불효한 마음 가시길이 없네요. 내년 기일엔 부모님 모신 곳에 몸이 불편해도 꼭 가야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합니다. 감사드려요...
좋은 글입니다.
형제들과 싸우지 않고 살아야 하는데 오히려 형제들과 싸움이 잘 나오는거 같아요 편한 마음때문인가 왜그럴까요
가족과 화목하게 지내는 일은 우리가 가장 으뜸으로 삼아야 하는 일인거 같습니다.
기일 왁자지껄 떠들석한것은 살아있는 자들의 모임이였다 지금은 종교 이념 사상 지역으로인해 왁자지껄한것은 싸우는 소리이다 조상님 앞에서 할짓이 아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