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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비밀번호

사색의향기 2020. 09. 21. 오후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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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를 잃어버린 후
대문 키를 번호 키로 바꾸었다
꼼꼼히 비밀번호를 챙기고
아우라 미장원, 뉴 클리닝 세탁소
로또 판매소를 지나
출구 번호를 보며 지하철 안으로 들어간다
사람들은 휴대폰 삼매경에 빠져있다
자기만의 세상을 불러내고 전송한다
숫자들이 경계 없이
지하의 풍경을 빠르게 정렬한다
앉으려다 자리를 놓친 나는
지하철의 손잡이를 느리게 잡는다
휘청거리며 내려다보다
앉아있는 사람들의 스마트한
비밀번호를 훔쳐보고 싶어진다
어디론가 가는 것도 비밀
여러 개의 비밀번호를 여느라 하루 종일


- 임재춘, 시 '당신의 비밀번호'



비밀번호 없이는 꼼짝도 못 하는 시절입니다.
비밀번호가 비밀이어서, 내 비밀이 새어 나갈 것 같지 않지만
그 비밀번호를 잊은 순간들이 당황스럽습니다.
맞지 않는 숫자는 순간 나를 불순한 사람으로 만들고 맙니다.


당신은 비밀번호 없이 바로 열고 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12개

이병진 2020. 09. 22. 오전 01:57

정말좋은제안입니다,감사합니다

배승환 2020. 09. 22. 오전 05:56

은행계좌 비밀번호를 잊어버린 날 연상하는 단어도 잊어버리고 비밀만 모아 놓은 파일이 어찌 깨질지 몰라 담보로 적어 놓았던 쪽지도 잃어버린 시간 정신이 혼미해져 입에 거품을 물고 앉아 세상을 본다. 현관문 비밀 번호를 잊고 수십 번 누르다 30분을 흘러 보냈다. 기억 속에 감춰 놓은 열쇠를 혼신의 조각으로 찾아내어 무거운 시간이 가뿐하게 흘렀지만 언젠가는 뇌 속에 감춘 열쇠 꾸러미의 무게도 영원한 자유의 강물로 던져질 날이 오겠지.

이봉철 2020. 09. 22. 오전 09:03

비밀번호가 항상 쉬운번호로 만들지요 잊어버리니까요 그래서 이게 비밀번호인가 하지요

강주화 2020. 09. 22. 오전 09:27

인터넷 물건 사는 것도 쉽지않은 비밀번호 허들이 불편하기만 합니다.ㅎ 아날로그 시대가 그리운 6학년~~^-^

김덕식 2020. 09. 22. 오전 10:27

감사합니다...

서용칠 2020. 09. 22. 오후 12:50

당신의 비밀번호 나의 비밀번호는 내손안에있다 쥐면 비밀번호가되지만 놓으면 비밀번호는 공개된다 이세상에 \"비밀은없어\" 룰라

박종영 2020. 09. 22. 오후 03:16

자기 혼자만 아는 비밀번호를 잊어버리면 한 발짝도 못가는 컴퓨터 시대입니다.

정창훈 2020. 09. 22. 오후 03:29

비밀번호를 잊으면 머리가 혼란해지기도 합니다...^^*

zuro59 2020. 09. 22. 오후 03:34

비밀번호가 저장되어 있어도 가끔은 오류가 나서 비밀번호를 다시 입력하라고 하면 잘 생각이 안나고 할 때도 있어 결국 다시 비밀번호 설정하는 경우도 있지요...비밀번호에 관한 좋은 글, 감사합니다^^*

문희 2020. 09. 22. 오후 07:49

기술의 발전에 많은 비밀번호 사용이 혼돈과 혼동을 가져옵니다. 기억력을 탓하고 세상을 탓하고 그렇게 살아갑니다.

김민재 2020. 09. 22. 오후 11:15

비밀이 많은 세상은 다소 폐쇄적이고 서로 숨기는 음흉함이 가득한거 같습니다.

안성훈 2020. 09. 23. 오전 08:57

모든 것을 닫게 만들고 열지 못하게 만드는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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