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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이질

사색의향기 2021. 03. 24. 오후 04:44
3817

달빛 고운 정월에 저녁 물리고
핏줄 섞이지 않은 두 여인이
홍두깨 들고 마주 앉으니
말 없는 긴장에 호롱불 파르르 떨고
차디찬 청석 위
겨우내 얼룩진 홑청이 맷집으로 놓였다 


시어머니 시작으로 새댁도 뒤따라
응어리진 설움
어금니 물고 두드리니 눈물 맺히고
거침없이 풀어내는 휘모리장단은
뒷산 소나무 흔들어
미움을 사랑으로 변화 시켜 잦아든다


숨죽이며 눈치 보던 아이들
엇박자 없는 생생한 가락에 곤히 잠들고
창호에 어린 고부(姑婦) 그림자는
한 폭 수묵화 되어 가문의 유산이 된다.



- 정채균 님

댓글 22개

김석인 2021. 03. 25. 오전 09:17

한많은 얼룩지고 응어리진 마음을 두 방망이지로 풀어버리고 코로나19로 지친 몸도 모두 함께 날아갔으면 합니다.

문희 2021. 03. 25. 오전 09:34

우리의 소중했던 옛일, 소리와 리듬, 가족들의 소통.. 등을 생각하게 되는 좋은 글입니다.

김덕식 2021. 03. 25. 오전 10:21

감사합니다.

서용칠 2021. 03. 25. 오전 10:23

옛날에는 집안에서 3가지 소리가 들려야한다고하였다 즉 어린아기 울음소리 , 책읽는 소리 , 다듬이소리 , 제가 젊은날의 시절에도 이 세가지 소리는 집집마다 들렸다 지금 이소리가 사라져서 세상이 삭막한가보다 .

박종영 2021. 03. 25. 오전 10:34

고부(姑婦)간의 다듬이질, 두개의 방망이가 교차는 순간마다 며느리의 시집살이는 옥양목 하얀 빛으로 다듬어 집니다.

김석철 2021. 03. 25. 오후 12:50

한국적 정서의 좋은 시입니다.

정채균 2021. 03. 25. 오후 04:03

김석철님~ 댓글, 고맙습니다^^

정채균 2021. 03. 25. 오후 04:05

박종영 시인님~ 댓글, 고맙습니다^^

정채균 2021. 03. 25. 오후 04:06

서용칠님~ 댓글, 고맙습니다^^

정채균 2021. 03. 25. 오후 04:07

김덕식님~ 댓글, 고맙습니다^^

정채균 2021. 03. 25. 오후 04:07

문희 선생님~ 댓글, 고맙습니다^^

정채균 2021. 03. 25. 오후 04:08

김석인님~ 댓글, 고맙습니다^^

정창훈 2021. 03. 25. 오후 05:20

다듬질소리, 지금은 참 듣기 힘들지요.

zuro59 2021. 03. 25. 오후 05:22

절로 어머니가 생각나는 다듬질소리, 참 그립고 한창 어렸을 적 들었던 그 소리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김민재 2021. 03. 25. 오후 10:57

두드리다보면 분노와 화가 가라앉고 용서와 이해가 남는 일이 다듬이질이 아닐까 합니다.

강주화 2021. 03. 26. 오전 08:45

이불빨래후 풀먹이고 다듬이질로 솜이불을 싸던 시절을 살아온 어린시절입니다. 언니와 어머니의 장단맞춘 다듬이소리가 저를 추억속으로 소환하네요~~^-^ 감사합니다.

정채균 2021. 03. 27. 오전 08:00

정창훈님~ 댓글, 고맙습니다^^

정채균 2021. 03. 27. 오전 08:00

zuro59님~ 댓글, 고맙습니다^^

정채균 2021. 03. 27. 오전 08:01

김민재 선생님~ 댓글, 고맙습니다^^

정채균 2021. 03. 27. 오전 08:02

강주화님~ 댓글, 고맙습니다^^

박봉진 2021. 03. 27. 오후 09:37

정말 아름답고 운치가 물씬 느꺼집니다

김종숙 2021. 03. 28. 오전 09:29

아주 어린시절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이불빨래 하시고 다듬이질로 구겨진것을 반듯하게 펴시던 고운 어머니가 이제는 구순을 넘어 삶의 무게를 지고 힘겹게 지내시는 모습이 교차합니다. 어머니 얼굴에 그려진 주름살은 우리가 펴 주어야 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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