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긋기
게시물 상세보기
마더
“부쯔 보낸다 오래됐지만 몇 번 안 신었다 니 발에 맞을끼다 내야 인자 땅바닥에 발이 붙어야
편하제 뒤꿈치가 째매만 높아도 어리어리하고 발모가지가 아푸다 갈 때가 다 된 기라 세상
골목길은 발 시립고 아플끼다”
여든을 목전에 둔 어미가 광나게 닦아 신발장에 넣어둔
아껴 신던
오래 묵은
가죽 부츠 한 켤레를 보내왔다
그녀는 어미의 부츠를 신고 지상의 골목을 돌기도 시장 바닥을 뒤지기도 하며
보따리를 푸는
생계와 절망을 파는 방물장수이기도 했다
누군가의 마더였다
- 유현숙, 시 '마더'
노모가 건네준 신발을 들고 온 기억이 있습니다.
유행과는 거리가 멀어 신발장 한켠에 박아두었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신고 나간 날, 오래된 밑창이 앞부터 허물어졌습니다.
유난히 더 쓸쓸하고 뭉클했던 그 날.
그때의 제 마음을 대변해주는 듯한 시 한 편이 반갑습니다.
댓글 11개
우리네 어머니의 사연은 끝이 없지요. 요양원에 계시는 울엄마는 갈때마다 그러십니다. 바쁜데 워하러 왔냐, 난 괜찮다 하나도 안아프다~~ 그치만 울엄마는 많이 아프십니다.
자식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깊은 배려에 숙연해 집니다.
감사합니다...
모정이 그립습니다.
노모의 마지막 정이라고 할까요? 어머님의 오랜 정이 담긴 물품들이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우리네 일상의 언어중에 어머니 사랑 친구 가 들어있으면 긍정의 힘이생긴다 .
어머니 ~
소중한 옛추억은 황금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님의 사랑을 느끼게 하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마더 그리움의 이름
밑 창이 뜯겨 나 발바닥으로 걸어 보지 않은 사람은 그 정황을 모르리 너무 황당해 멀건 하늘 쳐다 보던 그 시절이 생각나네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