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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네 시
사과를 조금씩 베어 물고
창가로 간다
거리에 사람들도 별로 없고
사과할 사람도 없고
계단을 한 칸 한 칸 내려가듯
다행이다, 다행이다
은은하게 몸을 흔들어본다
문득 사과꽃을 본 적이 없다는
사실에 이르면,
어디선가 혼자서 두근거렸을
시간들을 떠올린다
서로 외로운 것도 위로가 된다
- 고은수, 시 '오후 네 시'
늦은 오후에나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가만히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
혼자 두근거렸을, 나와 같은 시간을 보냈을 누군가를 떠올리며
서로의 외로움까지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시간.
우리는 지금 몇 시쯤에서 서성거리고 있을까요.
댓글 9개
사색하게 하는 시, 감사합니다. 오후 네시는 창밖을 보게 되는 시간이기도 하네요~~^-^
아직 하루가 가지도 않았지만 왠지 하루가 얼마 남지 않은 듯한 느낌이 드는 시간 오후 네시 우리는 그때 밤을 위로하기 시작하는게 아닐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어떤 좌절의 시간을 혼자 감당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을 때, 두근거리고 불안하고 숨이 막히는 경험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 좌절을 잊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 진리입니다.
배꽃은 사랑받고있는데 사과꽃은 시어로도 드물다 사과를 더 좋아하면서도.
늦은 오후의 서성임
오후에 거리를 서성이며 걷다보면 늘 낯선 이들의 지나침과 마주침들이 있지만, 늘 혼자라는 것, 그래도 괜찮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려요 ^^*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시입니다. 감사합니다.
늦은 오후 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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