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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사색의향기 2023. 04. 18. 오전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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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우산을 잃었다. 내가 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잠시 비가 그치는 바람에 

두고 온 것이다.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의 감정은 사람을 잃은 슬픔이나 

아픔과는 다르다. 허전하거나 아깝다가도 이내 잊힐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내린 비에 아쉬운 누군가 거두어 갔을 내 우산. 어느 낯선 어깨를 감싸고 

그의 손에서 전해지는 체온을 느끼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눅눅한 바짓단처럼 

질투에 젖는다.

- 최장순, 수필 ‘우산’ 중에서


잃고 난 뒤에야 더욱 간절해지는 애틋함입니다. 잊고 돌아서서 

잠시 아쉬움만 느꼈던, 그때뿐이었던 많은 나의 것들. 

나의 체온을 떠나간 그들에게 잠시 미안함을 느낍니다.

댓글 9개

이종수 2023. 04. 18. 오전 09:06

비오는 날 입니다. 우산, 갑자기 쎈지메탈해 집니다. 아침 출근하면서 노모 손을 꼭 잡고 나왔습니다. 사색하는 하루, 미소짓는 하루 만드세요. 고맙습니다

강주화 2023. 04. 18. 오전 09:40

잃어버린 우산, 추억의 노래가 생각나네요~~^-^ 봄비가 내리는 아침, 차분하고 좋은 하루의 시작입니다. 향기메일 고마워요~~

김민재 2023. 04. 18. 오전 09:44

비오는 날 우산만큼 소중한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화창한 날 늘 잊고 사는 우산의 모습은 마치 우리의 마음과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백원순 2023. 04. 18. 오전 10:28

캄캄한 어두운 “골목길‘에서 문을 나서려는 순간, 비가 내려,,, ’그 비‘를 그냥 맞고 가려는 순간,,, 어느새, 그녀는 내 허무한 등 뒤에서 ”우산“을 따뜻한 손길로 내게 건네 주며,,, 더 이상 세상에서 ’비(非)‘ 맞지 말고 살라고,,, 그녀의 이름 보다도 그 따뜻한 마음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그녀의 이름은 Chastity Lee,,,

박종영 2023. 04. 18. 오전 10:58

가장 많이 잃어버린 것이 우산입니다. 비가 오면 손때 묻은 잃어버린 우산의 채취가 그립습니다.

백원순 2023. 04. 18. 오전 11:08

\"There are no such things as facts, only interpretations.\" ,,,vin, amour, tabac,,, Have a good day!

정창훈 2023. 04. 18. 오후 10:38

잃어버린 우산, 노래도 있지요.

zuro59 2023. 04. 18. 오후 10:41

잃어버렸다기보다 깜빡 두고 나온 적도 있지요. 잃어버린 때도 있습니다만, 우산보다도 예전에 잃었던 것들이 참 아쉽고, 청춘도 그렇죠. 감사합니다. 좋은글 ^^*

문희 2023. 04. 20. 오후 10:20

함께 겪는 생활의 과정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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