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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사등이
삼안 2004. 10. 06. 오전 12:00
8514
삼안 2004. 10. 06. 오전 12:00
8514
곱사등이 /
동네 어귀에 지지리도 건너기싫던 다리 하나
그 다리 밑에 등에 집을 얹은 거렁뱅이 살았었지
그 아비도 곱사등이였고
그 아들놈도 분명 곱사등이일거라고
마누라는 등 대신 배가 곱사등이었지
몹시 춥던
소매에 묻은 콧물 금방 얼어 반짝대던 날
곱사도 아닌 엄마 종일토록
곱사등이의 덧대어진 움막에서 나오지 않길래
곱사등이가 울 엄마 잡아갔다고
울며불며 소리쳤지
나두고 곱사되어버린다고
지지리도 건너기 싫었던 그 다리 아래에
나보다 조금 작은 아이를 보았어
등에도
배에도
집을 이고 안지않은 곱사등이의 아이를
아이 옆에
곱사같은 무덤 하나
곱사등이는 그날도 들꽃 하나 꺾어
마누라 발치에 꽂아두었지
댓글 1개
운영자
2004. 10. 07. 오전 12:00
감동을 주는 아름다운 들꽃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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