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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탄같은 사랑
삼안 2004. 10. 20. 오전 12:00
8836
삼안 2004. 10. 20. 오전 12:00
8836
유리 대신 비닐로 된 비료포대로 덧대어진 이 맞지않은 창이
그나마 겨울바람을 막아준다지만
북풍은 그리 만만하지 않아 게으름이 안개처럼 달려들면
연탄불꺼진 방바닥을 삽시간에 얼려버리곤 했다.
새벽녘,
어머니는 쿨럭거리며 한 장 남은 번개탄에 불을 붙이곤
시뻘건 불길이 연탄의 살을 데우는 것을 마저 확인하셨다.
열기를 잃어버린 주검같은 연탄은 집게로 모질게도 움켜쥐어
문밖 비탈진 길가로 나섰다.
바닥에 내팽겨친 연탄을 발로 잘게 부수어
살얼음에라도 누군가가 미끄러져 다칠까봐 골고루 펴셨다.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닌
혹 그 길을 지나칠지도 모르는 모든 이들을 위해...
연탄은 제 스스로의 힘으로 타지 못한다. 연하나마 불씨가 남아있어야
다음의 사랑을 계속 태울 수 있고, 또 그 사랑이 끝나지 않기위해선
비틀거리고 흔들릴때마다 지켜봐주고, 때를 맞추어 갈아주어야한다.
난 연탄보다 번개탄에 더 精을 느낀다.
비록 그 생이 너무 짧고
적당한 거리를 두지 않으면 급작스런 불길에 당황하거나 다칠 수도 있고
강한 불길을 내뿜기 위해 붙인 톱밥때문에 시커멓고 매운 연기까지 뿜어내고 만다지만
때로는 후끈거리고 때로는 부드러운 온기로 내 몸과 마음을 데워주는
연탄에 생명마저 불어넣기에
그만한 호기쯤이야 쉽사리 눈감아 줄 수 있다.
단 한 번,
그 짧은 순간에 재마저 남기지 못하고 다 타버리는 사랑은
결코 쉽거나 편하거나 즉흥적이지 않다.
그 사랑은 나의 것이 아닌 나 이외의 모든 이들을 데워주는
헌신적인 사랑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그러나 꼭 필요한...
새벽녘, 비탈진 길가에서 연탄재를 잘게 펴는 어머니의
그것같은...
하지만, 조금 다른 ...
그나마 겨울바람을 막아준다지만
북풍은 그리 만만하지 않아 게으름이 안개처럼 달려들면
연탄불꺼진 방바닥을 삽시간에 얼려버리곤 했다.
새벽녘,
어머니는 쿨럭거리며 한 장 남은 번개탄에 불을 붙이곤
시뻘건 불길이 연탄의 살을 데우는 것을 마저 확인하셨다.
열기를 잃어버린 주검같은 연탄은 집게로 모질게도 움켜쥐어
문밖 비탈진 길가로 나섰다.
바닥에 내팽겨친 연탄을 발로 잘게 부수어
살얼음에라도 누군가가 미끄러져 다칠까봐 골고루 펴셨다.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닌
혹 그 길을 지나칠지도 모르는 모든 이들을 위해...
연탄은 제 스스로의 힘으로 타지 못한다. 연하나마 불씨가 남아있어야
다음의 사랑을 계속 태울 수 있고, 또 그 사랑이 끝나지 않기위해선
비틀거리고 흔들릴때마다 지켜봐주고, 때를 맞추어 갈아주어야한다.
난 연탄보다 번개탄에 더 精을 느낀다.
비록 그 생이 너무 짧고
적당한 거리를 두지 않으면 급작스런 불길에 당황하거나 다칠 수도 있고
강한 불길을 내뿜기 위해 붙인 톱밥때문에 시커멓고 매운 연기까지 뿜어내고 만다지만
때로는 후끈거리고 때로는 부드러운 온기로 내 몸과 마음을 데워주는
연탄에 생명마저 불어넣기에
그만한 호기쯤이야 쉽사리 눈감아 줄 수 있다.
단 한 번,
그 짧은 순간에 재마저 남기지 못하고 다 타버리는 사랑은
결코 쉽거나 편하거나 즉흥적이지 않다.
그 사랑은 나의 것이 아닌 나 이외의 모든 이들을 데워주는
헌신적인 사랑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그러나 꼭 필요한...
새벽녘, 비탈진 길가에서 연탄재를 잘게 펴는 어머니의
그것같은...
하지만, 조금 다른 ...
댓글 1개
운영자
2004. 10. 20. 오전 12:00
예전에 연탄불 꺼지면 번개탄 사러 심부름 꽤 했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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