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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통
삼안 2004. 10. 20. 오전 12:00
8361
삼안 2004. 10. 20. 오전 12:00
8361
우체통 /
가끔
저 시커먼 창 너머엔 괴물이 있어
잘못된 주소의 편지라도 넣을라치면 덥썩
내 손목을 잡아채진 않을까
마음없이 쓴 한 귀절에 으르렁대진 않을까
이미 예정된 반송의 사연을 읽다가
저 좁디좁은 경고의 방을 깨뜨리지나 않을까
지나치게 긴 사연을 적을때나
너무 짧아 아무것도 아닌것같은
마음을 적을 때에도 난 늘 겁이났다.
어머니도 그런 적이 있단다.
맞춤법 하나 제대로 알지 못하는 날조된 언어로
침발라가며 부친 편지
저것이 아들네미 손에나 잡힐까 기별이 올때까지
늘 겁이 났단다.
저 속의 으르렁대는 시커먼 괴물이
인도가 꺾이는 귀퉁이의
구부러야만 눈을 맞출 수 있는 우체통
그곳에 편지를 넣을 때면
난 식은 땀을 흘리고만다.
그 어둠이 삼키지않으려 내던지고 만다.
댓글 1개
운영자
2004. 10. 20. 오전 12:00
또 어릴적 생각하면 어린 마음에 빨간 우체통에 편지 넣으면 넣자마자 편지를 받는 사람에게 휙 가는 줄 알았었습니다. 통로가 있어서.... 우체부가 가져간다는 것은 나중에 알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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