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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을 향해서... ◆

꿈꾸는어린왕자 2005. 04. 19.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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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을 향해서... ◆

힘이들고, 지칠 때... 배낭하나를 등에지고 미친듯이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약간은 마음을 진정 시킬 수가 있었습니다. 때로는 이름 모를 산에 미친 듯이 올라 정상에 서서 큰 소리로 야호~! 하곤 소리를 지르곤 했죠, 그때도 조금은 위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되면 아파오던 곳이 또다시 아파오고, 그럴 때마다 모든 일을
제쳐두곤 산으로 강으로 떠돌며 쓰라진 가슴을 진정시키던 때가 있었습니다.  

친구와 소주잔을 기울이며, 신세한탄을 했습니다. 내인생이 왜이리 질퍽한 곳에 떨어 졌을까... 하늘을 바라보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며 따져 물었죠. 물론 하늘은 아무런 대답을 해주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내 가슴 속에서 타오르던 불꽃의 열기를 식힐 수는 있었습니다. 너무 뜨거운 가슴 속의 불꽃들이 나를 힘들게하고 지치게 했으니까요...

등산을 하던 때, 연세가 지긋하신 시인을 만나 길동무를 하며, 이것 저것 아무런 격식 없이 이야기를 나누다... 시인의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연세가 지긋 하신 시인도 나처럼 첫사랑의 가슴 앓이 때문에 산에 오르게 되었다 말합니다. 우린 서로 무엇인가 통하는 듯 느껴져 친근한 친구처럼 술잔을 기울이다. 그만 등산로 중간 즈음에서 노숙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시인이 이야기를 합니다. '밤 하늘의 별을 얼마나 보고 살아가느냐'며 말입니다. 아무런 대답을 할수 없었습니다. 단순히 밤하늘의 별은 매일처럼 아무런 의미없이 세상을 밝히다. 조용히 시간이 되면 자신이 잠들어야 할 곳으로 잠을 자러 가는 줄 알았으니까요...

시인이 또 다시 이야기를 해줍니다. '저 별빛들은 이세상 모든 사람들의 첫사랑이 남긴 사연들..' 이라고 말입니다. 그 때 밤 하늘은 바라보니 유독 빛이나는 별하나가 있었습니다. 혹시 자신의 별을 알수 있느냐 시인에게 물었습니다. 시인은 말합니다. 자신의 눈에 들어오는 별이 자신의 사연을 담은 별이고, 자신이 흘려야 할 눈물의 길이 만큼 유난히 빛나며, 눈물을 모두 흘리고 마음 들판처럼 평온해지면 그때서야 빛을 서서히 잃어가, 내 생명, 내가 살아온 삶의 사연이 모두 끝이나면 사라진다고 말입니다.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사랑에 상처를 받은 마음은 그어떤 누구도 어떻게 해줄 수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시인이 사랑 때문에 몇일을 울어본적 있느냐 물어보았습니다. 물론 난 사랑 때문에 진하게 한번 울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자 시인이 말을 합니다.

사랑의 기억은 딱 두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기쁨이 베어있는 기억과 슬픔이 스며든 기억으로 나눌 수 있다합니다. 기쁨이 베어있는 기억은 사랑 때문에 몇날 몇일을 울고 불고한 뒤에야 찾아 올 수 있는 것이고, 슬픔이 스며든 사랑의 기억은 아픔이 두려워 피하기만 한 결과가 만든 것이라 말합니다.

시인의 이야기를 듣고 한참 내가 사랑했던 기억들을 생각해보았습니다. 난 단한번도 사랑의 아픔을 울어보지 못해 가슴앓이를 해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날이 밝아 올 때까지 시인과 이야기를 하다 날이 밝아왔습니다. 간밤에 지폈던 모닥불을 정리하고, 산의 정상을 향해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산에 오르자 시인은 말합니다. 이곳에서 어느 누구도 뭐라 하지 않으니, 아주  큰 소리로 사랑했던 사람의 이름과 사랑 했던 만큼 눈물을 흘려도 된다고 말입니다.

한참을 시인과 눈물을 흘리며 정상에서 소리치며 울었습니다. 그리고, 웃는 얼굴로 산장에 내려와서로가 갈길을 가기 전에 곡차 한잔을 나누며 조용히 이별을 고했습니다. 시인이 마지막 한마디인듯 이야기를 합니다. 사랑이 생각 날 때, 혹은 울고 싶을 때 산을 향해서 오라고 말입니다.

댓글 2개

유민자 2005. 04. 19. 오전 12:00

봄 꽃이 흩트러진 산길의 들꽃들을 기억해 냅니다. 오늘은 개성을 지닌 들꽃의 얼굴을 생각합니다.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늘 다양한 사랑으로 활짝 가슴을 연 들꽃처럼 웃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슬픔은 양념인양 한번쯤 진하게 울어야 사랑 맛을 경험합니다. 제가 시인 한분을 마주하며 이야기를 나눈 듯 합니다. 아,저는 좋은 글 덕분에 산길에서 별을 보고 사랑공부를 한 듯 합니다.

솔다향 2005. 04. 19. 오전 12:00

아름다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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